칸영화제, 女감독 영화 개막작 선정.."美 아카데미와 달라"

공식 포스터에서도 당당한 현대적인 아이콘 '잉그리드 버그만' 모델로

2015-04-15     정선기 시민기자

내달 13일 개막하는 제 68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의 연출작이 선정돼 인종, 성차별 논란의 美 아카데미와 다른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칸영화제는 현대적인 아이콘으로 여성 해방과 당당한 여배우로 올해 공식포스터에 오는 8월 29일 탄생 100주년을 맞는 고전영화의 톱스타 잉그리드 버그만을 내세웠다.

스웨덴 출신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은 1935년에 영화계에 데뷔해 1944년 <가스등>으로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아나스타샤>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안으며 톱스타로서 명성을 차지했다.

여성 감독의 작품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칸영화제 사상 최초의 일이다. 올해 美 아카데미 시상식에 감독상과 연기 부문상 후보에서 제외된 흑인 여성 감독 에바 두버네이의 영화 <셀마>가 주제가상을 수상한 것과 대조되는 까닭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13일(현지시각) 발표한 개막작 <당당하게>는 프랑스의 중견 여배우 까트린느 드느브가 캐스팅 돼 청소년 말로니와 그를 양육하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 <당당하게>를 연출한 엠마누엘 베르코 감독은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1991년 배우로 활동을 했고 프랑스 국립 영화학교 라 페미스에 입학해 1997년 단편영화 <바캉스, 레>(Vacances, Les)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제 3세계인 터키 출신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영화 <윈터 슬립>에게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안긴 칸영화제가 올해 미 아카데미 시상식과 달리,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며 오는 16일 경쟁부문 초청작을 발표한다. 최근 2년 연속 경쟁부문 진출해 실패한 한국영화로서는 2012년에 이어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신작과 임상수 감독의 <나의 절친 악당들> 등 두 상수 감독의 작품이 초청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