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대 대통령들을 표현하는 형용사
한국은 국사 논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과거사에 머무르고 있다
영국은 지도자들을 지칭할때 형용사를 붙이는 관습이 있다. 예를들면 '사자왕 리처드', '호국경 크롬웰' 식이다. 바로 지도자를 엄정하게 평가하고, 그의 업적이나 캐릭터를 압축하는 위트가 촌철살인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영국은 또한 역사학에서 유럽대륙과 달리 진보적이고 현실주의적 역사관으로 유명하다. 철학자 버트란트 러셀은 그리스 철학사로서 유명하지만 비교 역사로서 동양에 대한 서양의 우위를 이종의 요소를 결합하는 힘으로 압축하는 혜안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러한 전통은 아놀드 토인비에 이르러 "진화는 도전과 응전" 이란 명제를 탄생시켰다.
영국이 낳은 위대한 국제정치학자 E.H.Carr는 한편으로 역사학자 였다. 러시아 역사를 전공했던 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란 명언을 남겼다. 후일 베스트셀러로 근세사 500년을 압축한 명저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도 영국 출신의 학자이다. 그는 서문에서 자신의 책이 위대한 독일 역사학자 레오폴드 폰 랑케의 '강대국들(Die grossen Maechte)'을 교본으로 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랑케는 독일이 배출한 또 하나의 걸출한 역사학자 부르크하르트와 함께 독일 역사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김나지움(고등학교) 역사 선생의 경력을 가지고 도저히 일반인으로서 폭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세계사를 집필한 박학이었다. 이러한 역사학자가 배출될 수 있는 배경은 같은 김나지움 선생님 출신으로 '역사철학의 아버지' 헤겔(G.W.F.Hegel)의 영향을 들 수 있다. 또한 헤겔은 독일 문학가 실러의 "세계사는 국가들의 법정이다"란 명제를 학문의 세계로 도입한 것이었다.
영국과 독일이 주도한 근세사에서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소외 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계몽주의와 백과전서파의 나라이다. 백과전서는 중세를 대체하는 신세계를 위한 기념비적 지혜의 산물이었다. '혁명의 나라'에게 역사는 이제 역사가에게 일임되지 않았다. 여기에 문필가 앙드레 모로아의 역사 시리즈가 탄생한다. 그는 '프랑스사'를 시작으로 유럽의 대표국들의 역사를 문학과 결부시킨 혁신(innovation)을 담당했다.
한국의 대학과 지성에서 역사학은 거대한 블랙홀이다. 아직도 국사 논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과거사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는 역사학이 정치학, 사회학 등 인접 과학과 소통하지 못하는 학문적 칸막이화도 일조 한다. 결국 "100년 혜안의 이승만 대통령", "위대한 천년지도자 박정희 대통령", "반영웅적 협잡꾼 김대중 대통령", "저열한 반역자 노무현 대통령", "멍청한 클레오파트라형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표현은 아직 현실화 되기에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