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반드시 읽어야하는 근세사의 고전들

2015-04-09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근세사는 오늘날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이다. 르네상스와 절대주의로 시작되는 근세 사회는 인류사의 대전환(Great Transformation)이자 500년이 경과되고 있는 대장정(Great Journey)이다. 근대 세계를 견인했던 주체였던 영국, 프랑스, 독일 3국이 지난 반천년간 겪었던 경로들은 단순히 역사가 아니라 보편이론이자 과학과 철학의 집대성인 것이다.

다행하게도 출판계도 근세사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주요 고전들을 내놓고 있다. 먼저 철학(사상)사로서 MIT가 내놓은 브로노운스키 마질리시가 쓴 '서양의 지적 전통'을 시작으로, 예술사의 고전인 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 국제정치경제분야에선 폴 케네디의 ' 강대국의 흥망'과 찰스 킨들버그의 '경제강대국 흥망사, 1500-1990'를 들 수 있다. 배링턴 무어의 '민주주의와 독재 사회적 기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과학사 분야 에선 비교적 최근에 나온 짐 캐리의 '지식의 원전'도 훌륭하다.

하지만 이러한 근세사의 고전이나 아직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책들도 있다. 대표적인 고전은 라인하르트 벤딕스의 Kings or People와 알렉산더 거센크론의 Economic Backwardness in Historical Perspective는 아직 번역이 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

여기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는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 그는 위대한 예술가인 동시에 과학자였고 철학자였다. 5세기의 멀티 천재의 대명사인 그를 '서양미술사'가 인간의 솜씨로 믿기힘든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 그의 과학적 탐구자세를 극찬한다. '서양의 지적 전통'에서도 그로부터 헤겔로 요약된다. 또한 '지식의 원전'도 역시 그로부터 파인만으로 정리되어 있다. 오늘날 대영박물관은 그의 비밀노트를 국보로서 취급하고 있다.

동양인에게 부러운 것은 서양의 근대사의 경험이 단순히 산업이나 예술이 아니라 이것을 포괄하는 지적 토대 즉 철학의 바탕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존 로크, 토마스 홉스, 아담 스미스, 존 스튜어트 밀, 장자크 루소, 디드로, 콩도르세, 달랑베르, 몽테스키외, 헤겔, 괴테, 칼 마르크스, 칸트, 리스트 등 하늘의 별 만큼 수많은 사상가들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