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신입생 2명 중 1명 사복 등교
학부모 항의 급증해 학교주관구매제 재검토 시급
교육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로 인해 전국 중고교 신입생 2명 중 1명이 입학식에 교복을 입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복 값 안정화를 위해 교육부가 2015년 추진한 학교주관구매제는 학교 주관 하에 최저가 입찰방식을 적용, 그 해 신입생들은 낙찰된 1개 업체에서만 교복을 구매해야 하는 제도다. 작년 8월 교육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교복을 착용하는 중고교 5,270여교 중 47%인 2,400여교가 입학식 이후로 교복 착용을 유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한국교복협회의 자체 조사 결과, 입학식 당일까지 학교주관구매제를 통한 낙찰업체의 절반 이상이 교복을 납품하지 못했음이 밝혀졌다. 협회는 기존에 교복 착용을 유예한 학교와 갑작스럽게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한 학교까지 합산하면 사복을 입고 등교한 신입생은 전체의 50%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례로, 서울 영등포 지역의 모 브랜드 대리점은 강남서중과 당산중을 비롯, 낙찰 받은 9개 학교 모두 납기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구로구의 천왕중, 금천구의 하늘중과 금천고 역시 입학식에 맞춰 교복 전량을 납품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제일중과 고양고는 학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통해 3월 13일까지 교복 착용을 유예한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본래 교복은 준비기간까지 8~10개월이 소요되는데, 1개 업체가 단기간에 200명이 넘는 신입생들의 교복을 공급해야 한다”며 “2월 신입생 배정 이후 학생들의 수치를 잰 연후 3월 2일 입학식까지 약 3주간 1개 업체가 일괄적으로 납품해야 하는 학교주관구매제 특성 상 업체들은 현실적으로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신입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 모씨는 “입학식 전 교복을 전달받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다른 대리점에서 구입하려 했으나, 재고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착용일을 3월 말로 연기해 결국 그 때까지는 사복을 입혀야 하는데, 교복 값은 낮아졌을지 몰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명브랜드 사복 구매 비용까지 이중 부담이 들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사)한국교복협회 진상준 회장은 “업계에서는 3월에 교복을 못 입으면 학부모들의 불만이 클 것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알렸으나, 교육부는 착용기간을 유예하면 된다는 안일한 입장만을 취해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교육부는 최저가입찰 학교주관구매제를 다시 한번 검토하고,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에 원하는 교복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현 제도의 보완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