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에 처한 홀몸 어르신 구조한 여고생과 그 아버지

2014-12-30     김종선 기자

원주 상지여고 2학년 차00(17세, 여), 이00(17세, 여)양이 따뜻한 마음씨로 응급상황에 처한 홀몸 어르신을 구조해 화제다.

차00양 등은 상지여고 봉사동아리 ‘은조’ 동아리회원으로 평소 홀몸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함께 밥도 지어 먹고 말벗이 되어주는 홀몸 어르신 돌봄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사고가 있던 전날(2014. 12. 27, 토요일)에도 차00, 이00 양은 당뇨를 앓고 있는 정00 할머니 댁을 방문하여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말벗이 되어 주었다.

차양 등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 평소와 다르게 할머니 안색이 좋지 않아 걱정을 하였지만 괜찮다는 말을 듣고 봉사활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가 계속되자 차양은 전날 안색이 좋지 않았던 할머니의 얼굴이 떠올라 전화를 해 보게 되었다.

여러 번의 통화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자 차양은 경찰관인 아버지에게 날씨가 상당히 추운데 할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아 걱정된다며 도움을 청했다.

아버지의 차량으로 2014. 12. 28. 12:55경 원주시 원동에 있는 홀몸 어르신 정00(72세, 여)의 댁을 방문하게 된 차양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어제 같이 얘기를 나누던 할머니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버지를 급하게 부르는 차양의 목소를 들은 차양의 아버지는 불길한 마음에 방안으로 들어갔고 상황을 파악한 후 재빨리 할머니 입속의 이물질과 틀니를 손수제거하고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119 구급대를 불렀다.

기독병원 근처에 할머니의 집이 위치하고 있지만 달동네 언덕 골목길 안쪽에 있어 구급대원이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 차양의 아버지는 150미터를 뛰어 큰길로 나가 구급대원을 만나 할머니 집으로 안내했고,
심장이 거의 정지한 상태의 할머니를 확인한 구급대원은 응급 CPR 환자를 후송한다는 무전을 보내고 인근 세브란스 기독병원 응급실로 후송하였다.

정00 할머니는 기독병원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로 다시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기 시작했고 현재는 기독병원 응급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할머니를 처음 발견한 차양은 추운 날씨에 쓰러졌던 할머니가 큰 위기를 넘겨 다행이라며 아버지 직업이 경찰관이라 많은 도움이 됐고 119 구급대원 아저씨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할머니께서 빨리 의식을 찾으시고 건강을 회복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버스를 타고 할머니 댁을 찾은 차양의 단짝 이양은 많이 놀랐지만 어른들이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해줘 다행이라며 할머니께서 꼭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차00, 이00양이 소속된 상지여고 봉사동아리 ‘은조’는 1998년부터 ‘숨어서 돕는다’ 라는 뜻을 가지고 학생들 스스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자생단체로 홀몸 어르신 재가 복지 봉사활동에 주력하며 봉사활동 공모전에서 두 번이나 대상을 수상하는 등 그 명성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