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원', 조선 최초의 패션디자이너의 꿈과 절대 미학

영화 '상의원' GV 쇼케이스를 다녀와서

2014-12-12     정선기 시민기자

영화 <상의원> GV쇼케이스 시사회에서 박신혜의 참석을 알리는 배우 고수의 센스있는 멘트가 화제이다.

지난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에서는 영화 <상의원> 시사회와 함께 GV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영화 상영이 끝나고 진행된 GV쇼케이스에서는 연출자인 이원석 감독과 배우 고수가 먼저 무대에 올랐고 이어 행사 진행자가 “혹시 박신혜씨가 패널로라도 등장할 수도 있다. 불러 달라”고 요청하자 고수가 “중전마마 납시오”라고 크게 외치는 가운데, 음악과 함께 박신혜가 무대에 올라 객석에서 박수갈채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멘트는 극중 왕의 외면 때문에 궁궐 내 갈 곳 없어하던 왕비가 고수가 맡은 침선장 이공진이 제작한 궁중의복을 착용하고 청나라 사신이 방문하는 진연에 등장하면서 눈부실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그녀를 시기하던 소의(이유빈 분)는 물론, 사신들은 물론 만조백관으로부터 경배받는 국모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명대사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먼저, GV쇼케이스에서는 영화를 본 관객들로부터 감상평을 청취했고 이어 영화와 관련된 퀴즈를 게스트로 참석한 이원석 감독과 박신혜, 고수의 영화퀴즈 이벤트가 펼쳐졌다. 두 배우가 정답을 맞춘 관객들과의 주전부리 러브샷이나 관객이 소원을 들어주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고 소개한 배우 고수는 "영화 마지막에 슬펐다. 관객들과 똑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를 본 관객은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왕비가 입은 궁중 대례복 씬에서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이 아름다와 넋을 잃고 봤다"고 전했는가 하면 "주연 배우들 뿐 아니라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들과 CG 삽입씬도 좋았다"고 평했다.

특히, 한 중년 여성 관객이 예사롭지 않은 스타일 차림으로 무대 위에 올라와 박신혜와 모자를 바꿔쓰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계속됐다. 이어 진행된 즉석 그림 그리기 이벤트에서 배우들은 그림 솜씨를 뽐냈다.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될 영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기관인 상의원을 배경으로 궁중 권력 암투를 그려냈는데, 궁중의복이란 소재를 통해 부와 권력도 고개 숙이며 경배하게 만드는 절대 아름다움에 대해 조명하고, 편리함과 아름다움이란 절대미학을 추구했던 조선 최초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이야기한다.

극중 군주의 증오보다 더한 질투가 낳은 궁중의복사열전을 위트있으면서 감동적으로 재해석해냈고 그 어떤 가치보다 고귀하게 계승해야 할 아름다운 유산으로서 영화 <미인도>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편리하고 아름다운 한복의 미학적가치를 재조명한다.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의 왕비 역을 맡았던 한효주를 연상시키는 배우 박신혜는 국모로서 기품 가득한 연기를 펼쳐냈고, 고수는 <광해>의 처선을 떠올리는 자유분방함에 더해 예의와 법도, 형식을 중요시 했던 어침장 돌석(한석규 분)에 맞서 조선 시대에 편리함과 아름다움이 옷의 본질이라 여기며 자유분방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잘 소화해낸 듯하다.

어침장 역의 한석규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조각미남 고수, 그리고 열등감과 질투에 사로잡힌 군주로서 변신한 유연석 등 배우들의 열연이 두 시간이 넘는 다소 길어 보이는 러닝타임을 뒷받침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궁중 의복에 대한 고증의 기회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한편, 이날 GV쇼케이스 행사는 최근 영화계의 여느 행사처럼 팬 미팅 분위기 위주로 흘러 영화 제작 안팎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GV에는 소홀했다는 관객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출연 배우들이 참석하는 GV 행사에 대한 보다 세밀한 행사 준비와 프로그램 마련의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