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1)

나라와 공공을 위해 헌신하며 일생을 통해 노력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2014-12-09     하봉규 논설위원

먼저 지도자의 선택기준을 바꾸자. 현재 한국의 지도층은 대개 명문대학과 어려운 국가시험을 통과한 수재 즉 조기교육의 산물이다. 한국 엘리트는 국제 사회에서 교양이 부족하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은 국제기준으로 수재지만 동시에 바보인 것이다. 왜냐하면 서구 사회에서 교양이 결여된 판단력, 사고력 빈곤이 곧 바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도층이 바보인 것은 전통적이다. 조선시대가 그러했고 아직도 우리 사회엔 이러한 전통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입신출세의 유일한 통로인 양반은 열린사고, 풍부한 교양, 문화적 교양이 결여되어 나라의 몰락을 자초했다. 이순신 장군,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이 위대한 것은 이들이 이러한 길에서 벗어난데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22세까지 대과(문과 )에 지망하다가 적성이 맞지 않아 결국 무과로 전향한다. 결국 이러한 초기 실패는 30이 넘어 무과에 급제하고 이후 십수년을 동북국경지역의 하급무관으로 전전해야 했다. 초급장교시절 무능하고 부패한 상급자들로부터 많은 고초를 겪게 된다. 이후 동문수학한 유성룡의 천거로 전라우수사가 되어 역사에 남는 전공을 세운다. 그는 만기급제로 자신을 수양하고 문무를 겸비할 수 있었다. 이점이 당시 조선의 대표적 무장이자 패장인 신립과 원균 등과 달랐다.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는 초기 상해임시정부에서 벗어 났다. 당시 중국은 세계의 흐름과 차단된 또 하나의 한국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간 이승만이 먼저 선택한 것은 배움이었다. 어학적 재능으로 명문대학과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정작 얻은 것은 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이해였다. 이미 유럽을 여행했지만 미국은 새로운 세계판도였기 때문이다. 또 그는 당시대 한국인들의 좁고 낡은 사고방식의 한계 무엇보다 공산주의의 위험과 한계를 체득했다. 그의 판단은 당시엔 독재(독선)로 오해되었으나 60년이 지난 지금 이제야 학계에선 위대한 업적을 칭송하기 시작한다.

대한민국의 놀라운 행운은 이승만 대통령을 뒤이어 나타난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가난한 빈농의 아들로 당시 수재들의 유일한 통로인 사범학교에 진학하지만 이미 그의 눈은 혁명가의 것이었다. 적성에 맞지 않자 그는 미련없이 교사를 포기하고 만주군관학교에 입교하여 군인의 길로 들어선다. 늦은 나이에 입교하여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타고난 자질로 최우수 후보생으로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수료한다. 하지만 정작 그가 짧은 기간 일본에 배운 것은 일본군사교육 보다 일본의 국력, 산업화 였다. 이후 국가지도자가 되자 그의 업적은 "일본을 따라잡자"는 일생의 과업이었다.

한국의 위대한 세인물의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콩도로세가 말한 진정한 교육은 현재를 비판하며 새로운 대안을 찾는 능력이란 것이다. 프랑스는 이를 에스프리라고 말한다. 일찌기 영국 철학자 버트란트 러셀은 '이종의 결합'으로,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창조적 파괴, 신결합 ),' 찰머스 존슨은 '이원적 사고방식(BMT)' 이라 칭한다.

현재 한국은 국가적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가 21세기 발칸반도화 되고 있다. 국가경제도 장기침체속에 국가경쟁력도 수년째 하락하고 있다. GNP는 7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이미 IMF 당시 무너진 중산층은 회복이 불가능 하다는 한탄 속에 한국경제의 한축인 자영업도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30년전 이미 파다했던 한국병이란 국가지도력(비전)의 실종은 숙명적이 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와 세력을 찾아야 한다. 돈과 권력이란 입신출세를 위해 엘리트의 길을 걸었던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정체성, 교양, 지성을 포기했던 운동권(좌파)는 더욱 멀리해야 한다. 오직 나라와 공공을 위해 헌신하며 조기가 아니라 일생을 통해 노력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진정한 비전은 단순히 상황적 논리가 아니라 일생을 통한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서양이 왜 조기천재를 위험한 인물로 경계하며, 포도나무를 일부로 척박한 땅에 심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세계는 이미 탈산업 사회, 제3차 산업혁명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선진국들은 지식자본주의를 선언하고 국민독서시대에서 독서강도, 지성국가로 가고 있다.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은 있다. 단지 우리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절망이 가까이 있는 것이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