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유 수산생명자원 관리 가속화

2014-09-15     김종선 기자

새로운 유전자분석기법 확립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생물자원 관리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새로 고안된 DNA 분리기법으로 1944년 낙동강산 포르말린 재첩 표본에서 DNA를 획득하여 우리나라 고유 재첩의 유전자 바코드 복원에 성공했다.
※ 생물유전자 바코드(barcode)란 마트에서 바코드 스캐너로 상품정보를 읽듯이, 유전자 신분증과 같은 것으로 종 특이적인 유전자 단편의 염기서열을 이용하여 종을 분류하고 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일종의 생물분류정보 기술이다.

유기용매인 포르말린에 오랫동안 고정된 표본의 DNA는 훼손이 심하고 조각나있어 기존의 DNA 분리방법으로는 양호한 상태의 DNA를 획득하기 어려워 유전자 분석이 곤란하였다.

새로 고안된 DNA 분석법은 조직 속에 침투된 유기용매 등 오염원을 제거하는 단계와 획득된 소량의 DNA을 중복 · 교차하는 PCR 단계를 고안한 것으로 조각난 DNA를 연결하여 유전자 분석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연구는 나고야의정서 채택과 더불어 강화되고 있는 생물자원 주권화에 대응하고, 장기관 표본 등으로 보관 중인 우리나라 고유 생물자원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와 수산생명자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행됐다.

수산과학원은 1914년 함북 용흥강 버들치 표본을 포함하여 약 2,500여종의 우리나라 고유 수산생명자원을 관리하고 있고, 향후 2020년까지 약 6,000여종을 확대 수집할 계획이다.

생명공학과 강정하 박사는 “새로 고안된 DNA 분석기법으로 그 동안 잠자고 있던 과거의 소중한 수산생명자원을 체계적으로 바코드화 함으로써 수산생물의 정확한식별이 해양환경보전 및 지속 가능한 자원이용 등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