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형광 적혈구를 가진 제브라피쉬 개발

2014-08-14     김종선 기자

국내 연구진이 형광(螢光) 적혈구를 가진 제브라피시(Zebrafish)를 개발함에 따라 희귀 혈관 질환 치료제 신약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인간의 혈관 질환 연구용 어류를 개발하기 위해 2년 동안 연구한 끝에 붉은 형광 적혈구를 가진 유전자변형 제브라피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형광 제브라피시는 산호의 붉은 형광단백질(red fluorescence protein) 유전자를 이용해 적혈구에서 붉은 형광이 발현되도록 만들어졌으며, 외형상 일반 제브라피시와 차이가 없다.

형광 혈액은 형광현미경을 통해 적혈구의 이상 유무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본 기술은 지난 8월 5일 특허로 등록 됐다.

제브라피시가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동물로 각광받는 이유는 인간처럼 척추동물이고 사람의 유전자 구성과 매우 닮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인간 질환과 관련된 신약 물질 검정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번에 200~300개의 알을 낳아 대량의 수정란을 확보할 수 있고 알부터 치어(稚魚)단계에 까지 온몸이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내부 장기가 커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수정 후 24시간이 지나면 주요 장기와 기관이 대부분 형성되기 때문에 실험기간이 단축되어 다른 동물보다 비용은 적게 들고 효율이 높다.

실제로 신약 개발과정에서 후보 약물의 선별이나 신경, 간, 심장 등에 대한 독성실험에 제브라피시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형광적혈구를 가진 제브라피시를 이용한다면 신약이 적혈구에 미치는 영향 등의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철민 생명공학과장은 “형광 적혈구를 가진 유전자변형 제브라피시를 이용해 조혈(造血)작용에 대한 연구는 물론 순환기 질환 치료제 개발 등 산업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