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 미국보다 '30%' 낮아…자살 생각은 '2배' 높아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

2014-08-13     김진수 기자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13일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팀(정신건강의학과)은 최근 하버드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모리죠 파버 교수팀과 함께 한국과 미국의 우울증 환자 5300여 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삶의 질 척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우울증 척도는 전반적으로 낮았지만 자실 시도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환자 본인이 자신의 우울증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척도의 총점이 우리나라 환자는 14.58점으로 미국 환자의 19.95점보다 30%가량 낮았다.

그 대신 우리나라 환자들은 불면증과 체중 감소, 건강 염려증 등 신체적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이 자살과 같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는 경우는 한국이 더 많았으며,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중이거나 최근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9%로 미국의 3.8% 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전 교수는 "감정이 억압이 되어 있고, 표현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자살 징후가 나타날 정도가 돼야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라며 "병원에 와서도 이러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다 보니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표현을 안 하니까"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 어릴 때부터 표현하는 데 서툴렀어"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 이래서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자살하고 그러는 거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