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 아사드 대통령 압도적 표차로 3선 성공

미국 유럽 등 부정 투표 규정, 퇴진 요구

2014-06-05     안형준 기자

4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48)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88.7% 로 압승했다.

지하드 라함 국회의장은 4일, 국영 언론을 통해 현직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득표율 88.7% 의 압도적 지지로 3선에 성공했다고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부친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이 2000년 사망함에 따라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취임 시와 2007년에 열린 대통령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각각 97% 의 찬성표를 얻었다.

시리아의 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3일 대통령 선거에는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복수 후보가 참여하여 현직 아사드 대통령 이외에 전 국회의원인 실업가 알누리와 독립파 의원 하자르가 참가하였으며 각각 4.3%, 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등록 유권자 약 1,580만 명 중 약 1,160만 명이 투표해 73.42%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이는 아사드 정권 측 지배 지역에서만 투표가 열린 것으로, 반군이 점령한 북·동부 지역 주민 다수와 주변국으로 피난한 270만 명 이상에 달하는 난민들의 대부분은 투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리아 반군 측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정권에 맞서 내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마르 아부 반군 측 대변인은 "자유와 정의라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후퇴는 불가능하다"며 "어떤 대가가 따르든 혁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재에 반대해 반정부파를 지원하며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 온 유럽과 미국 등도 시리아 대통령 선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자세이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4일 벨기에에서 개막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의 정상선언문에서 대통령 선거를 인정하지 않으며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