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아메리카2'-'다이버전트'-'방황하는칼날', 스크린 三國志

세월호참사 영향, 극장가에선 히어로무비 강세..영화 '한공주'는 8만명 돌파

2014-04-23     정선기 시민기자

세월호참사로 인해 전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관객들이 전주대비 30%가량 감소하면서 200여 명에 달하는 실종자의 구조를 기다리는 간절한 소원이 히어로무비에 맞닿았을까?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와 영화 <다이버전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영화 <방황하는 칼날>과 함께 하루 2천여 회 상영하면서 세 작품이 스크린에서 三國志를 형성하고 있다.

23일 현재, 영진위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전국 483개 스크린에서 2천여 회 상영되고 있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했다. 개봉 5주차에도 롱런 태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22일 21,703명을 동원하면서 누적 관객수는 375만 명을 기록했다.

미래형 파시즘을 봉쇄해버린 '방패맨' 캡틴 아메리카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이영화에서는 전편의 파시스트 권력 집단의 잔재인 쉴드-히드라와 맞서 '본' 시리즈 떠올리는 첩보원으로 변신한 캡틴 아메리카의 히어로로서의 대활약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세월호참사 탓인지, 극장가에서는 관객들이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보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는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선호하면서 16일 개봉 예정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를 비롯해 당분간 이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강세가 전망된다.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를 떠올리는 <다이버전트>도 근소한 차이로 22일 하루동안 전국관객 21,445명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2위 자리에 올랐다. 영화 <다이버전트>는 전국 507개 스크린으로 확대, 2천여 회를 상영하면서 누적 관객수 324,707명을 동원,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고 있다.

영화 수입사인 조이앤컨텐츠그룹은 "베로니카 로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다이버전트>를 총 4부작으로 제작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다섯 개의 분파로 이뤄진 세상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 '다이버전트'를 둘러싼 음모와 배신, 그리고 비밀을 밝혀가는 판타지 로맨스물로 영화 <디센던트>에 출연했던 배우 쉐일린 우들리와 연기파 배우 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테오 제임스 등이 출연한다.

한국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22일 전국 465개 스크린으로 확대, 2천여 회 상영하면서 총 19,98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하며 한국영화의 체면을 살렸다. 지난 10일 개봉 이후 이 영화가 유치한 누적 관객수는 844,620명으로 늘어났다.

배우 정재영과 이성민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정의가 사라진 현실에 대한 분노와 딸을 잃은 아빠의 고통에 공감케하면서 최근 세월호침몰 사건과 더불어 체증이 가시지않고 가슴 먹먹한 영화로 불리울 만하다.

하지만, 이들 영화 모두 전날보다 10~ 15% 정도 관객이 감소해 세월호참사 영향 탓으로 극장가에서도 자칫 비수기가 우려되고 있다. 

이어 무비꼴라쥬가 와이드릴리즈 방식으로 배급하고 있는 영화 <한공주>가 218개 스크린에서 762회 상영해 9,590명을 추가하면서 누적관객수 80,458명을 동원해 8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5위는 300개 스크린에서 700여 회 상영하면서 누적 관객수 274.493명을 기록한 영화 <선 오브 갓>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