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일본풍 '원족' 잔재, 다른 방안 없나!

수학여행 법적의무사항 아님에도 적극적 참가해야 하는 분위기 문제

2014-04-22     이강문 대기자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다시한번 수학여행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번 기회에 수학여행을 폐지 할 것인지 아니면 안전대책을 마련한 후 계속할것인지와 관련해서다. 사실 수학여행은 일본풍 원족(원거리 나들이)의 잔재로 마땅히 진즉 사라져야 할 풍속이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교사들이 답사를 했을 텐데, 선박사고 가능성에 대해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 이러한 대규모 단체여행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다수가 함께 움직인다면 학교 입장에서는 경비절감의 효과가 있겠지만, 애당초 3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이끌고 여행을 떠난다는 자체가 사고 위험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다.

그동안 교통사고 등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희생된 경우가 여러 건 있었다. 교육 당국은 일선 학교에 보낸 '2014학년도 수학여행·수련활동 운영 안내'를 통해 대규모로 이동하는 획일적인 수학여행 대신 1-4학급 또는 학생 수 150명 이내 단위의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권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학교에서는 수학여행 대신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학교는 권장사항에 불과하다며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 매뉴얼에 선박이나 항공 여행 관련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 교육 당국은 매뉴얼을 제대로 만드는 것은 물론, 잘 지켜지도록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

수학여행은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공동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분위기도 문제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구조된 학생들과, 어떤 이유에서건 수학여행에 불참한 학생들과의 앞으로 소통과 화합이 문제로 등장한다.

단원고 2학년 10개 반 중 구조자 수가 많은 반은 19명, 적은 반은 한두 명에 그치고 있다. 사고 순간까지 함께했던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빈자리를 보며 이들이 겪을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고등학생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