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은 꼴찌, 신의 직장으로는 1등 KBS

KBS, 책임감과 성실함을 보여주어야

2014-04-02     편집부

최근 감사원에서 KBS에 대한 감사결과를 내놓았다. 감사결과 KBS는 정말 꿈의 직장이었다. 이미 KBS에서 수신료 현실화를 이야기하다가 직원 절반이상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한 만큼, 이번 결과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갔었다. 사실 연봉을 많이 받는 것 자체가 문제는 되지 않는다. 고연봉을 받는 만큼 해당하는 업무능력을 보여준다면 말이다. 문제는 이번에 추가로 엄청난 인건비 외에도 근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표1과 같이 KBS에는 비정상적인 역피라미드형 인원구성을 보이고 있다. 보통의 회사들이 높은 직급으로 갈수록 숫자가 줄어드는 것과 달리 KBS가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특히 2급에 해당하는 자가 많다는 것이다. 2급이상이면 간부급인데 이 간부들이 KBS에 차지하는 비중이 57.1%라는 것이다. 이정도면 39개 주요 공기업 중에서 상위직 비중이 탑으로 손꼽힌다. 지난 시간동안 내부에서 경영혁신을 한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자르기 쉬운 밑에 직급들을 잘라 이와 같은 대부분이 간부급인 웃지 못 할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 간부급들중 1급의 평균 연봉은 1억 1600만원으로 샐러리맨들의 꿈인 억대연봉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59.7%가 딱히 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382명 가운데 보직이 없는 사람이 228명(자회사 파견 등 20명 제외)에나 이르는 것이다. 

감사원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고위직급 무보직자가 심의실, 라디오센터, 송신소 등에 근무하면서 업무량이나 인건비에 비해 인력이 과다 투입되거나 핵심업무가 아닌 모니터링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2013년 7월에 조직진단 결과보고서로 나와 KBS에서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엄청난 연봉을 받는데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일반 사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경영위기를 극복하라고 했더니 신규채용만 축소하고 기존 인력은 직급 조정을 하지 않은 것은 알면서도 하기 싫어서라고 밖에 볼 수 없다. 2직급 갑의 경우 2008년에 비해 239명이나 증가했는데 이런 현상은 2016년 말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그냥 손 놓고 보고 있는 것이다. 

고위직이 많을수록 회사의 인건비에 미치는 영향을 상당하다. 그런데도 KBS에서는 인건비 부담은 거의 없다면서 애써 진화하는 모습이다. 억대 연봉도 직원의 35%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보아도 허리띠를 졸라야 할 시점에서 평균보수가 직원 전체보다 높은 2직급자가 무더기로 쌓여있는 현상은 방만경영을 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거이다. 

KBS는 계속해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SBS는 2010년 매우 저조한 경영실적을 냈음에도 그 다음해에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여주었다. 1년이 짧은 시간인 것 같지만 경영실적이 개선되기도 하고 오히려 더 악화될 수도 있는 시간인 것이다. 개선의지와 그 실행력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2~5직급을 통합하여 관리한다면서 오히려 비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보수는 일률적으로 계속 인상을 하고, 노동조합과의 계약으로 휴가보상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내용도 실행하고 있다. 복리후생차원에서 도입된 복지카드비도 실질적으로는 급여의 보충적 성격을 하고 있다. 

경쟁이 심한 방송업계에서 높은 연봉을 매개로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와야 한다는 것도 타당한 면도 있다. 그러나 KBS의 신규직원의 연봉은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낮을지라도 재직연수가 길어질수록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입사 25년차는 타 경쟁사와 대등한 수준이 되고 있고, KBS는 그 구조상 입사 26년차 이상 직원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인 KBS아트비전을 지원하기 위해 거의 독점으로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미술인건비 연간계약제를 도입하여 미술비 예산이 이전보다 많이 쓰이고 있다. 정작 이를 쓰는 PD들은 아트비전이 가격도 비싸고 미술품질도 낮다고 문제점을 말했는데도 말이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그동안 사회가 필요한 역할도 수행해온 점도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만한 경영을 해도 된다는 면책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참 논란이 되었던 수신료 인상안도 국회에 가 있다. 국민입장에서 수신료 인상분이 아깝다고 느끼지 않으려면 KBS도 그만큼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 중 3분의 1이 억대 연봉을 받는데 볼 거 없는 방송, 아무런 메시지도 없는 방송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

글 : 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