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망친 주술은 특검과 새 정치

특검 주장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공멸을 재촉하는 주술

2014-02-10     편집부

권은희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 사건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김 전 청장이 외압을 행사 했다는 객관적인 정황을 단 한 가지도 증언하지 못했다. 결국 재판은 김 전 청장의 무죄로 판결이 났고 주제넘게 경찰 내부 규약가지 어겨가며 기자 회견을 자청하여 주제넘게 상고 운운하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관악구 여성청소년과로 전보 발령이 났다.

그러나 보복성 인사 조치라고 또 한 번 야료를 부리려던 야당은 권은희 자신이 전부터 원하던 직책이었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머쓱해 졌고 경찰은 경찰대로 경찰 공무원의 신분을 망각하고 정치권과 결탁하여 위증죄를 범하고 내부규정을 위반한 권은희를 징계하지 않고 전보 발령한 비난을 받고 있다.

파면이나 강등을 시켰다가는 야당이 벌떼 같이 들고 일어나 정치 문제로 비화시킬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전보시킨 경찰의 입장을 이해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댓글 사건 조작과 폭로로 지난 1년 동안 국정의 발목을 잡아오던 야당은 김 전 청장의 무죄 판결에 광란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특검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많이 달라 졌다. 전에는 보수 지지층만 특검이란 것이 그 동안 민주당이 정부의 발목을 잡고 헌정질서 파괴를 해오던 망나니짓을 호도하기 위한 술책임을 알고 아예 무시해 왔었지만 이제는 좌파 지지자들도 특검이란 게 민주당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일 뿐, 백날 천 날 해봤자 얻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처음부터 정치프레임을 잘못 짠 야당을 외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그렇게 돌변하자 선거 때마다 거론되던 정부 심판론 대신 새롭게 야당 심판론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에 크게 당황한 야당이 우 클릭을 모색하는 한편 토론회마다 쫓아 다니며 변명하기에 바쁘지만 그 판국에 뒤늦게 뒷북을 치며 뛰어든 게 안철수다.

작년 말, 안철수는 민주당과 종북 야당들의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율에 전혀 동요가 없는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에 지쳐버린 민주당이 특검 주장을 포기할 무렵에 뒤늦게 특검 주장의 불씨를 살려한 때는 야당의 맹주 노릇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안철수의 한계였다.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고 들고 나온 알맹이 없는 새 정치는 매번 자신의 행보를 방해하는 족쇄가 됐고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특검 주장은 스스로를 종북 좌파의 틀에 가둬버린 철창이 됐다

안철수는 고비 때마다 스스로의 견해를 밝히지 못하고 뒷북만 치다가 간보기의 달인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별명을 얻었다. 대선 때는 자신을 성인군자 반열에 올려놨다가 진면목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바람에 망신만 당했고 처음부터 대권 의지를 밝히고 당당하게 독자 노선을 밟는 대신 단일화 쇼로 주목을 끌다가 막판에 아름답지 못한 결과를 도출하는 바람에 대선 후보로서의 면면까지 잃어 버렸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즉시 창당 작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간만 보다가 민주당에 애걸, 국회의원 자리 하나 차지하자 실망한 주변 인물들이 하나 둘씩 떠나 버리기도 했다. 뒤늦게 동분서주 했지만 오히려 새 정치가 매사에 걸림돌이 됐다. 그 때문에 안철수 이름 석 자가 들어간 당명과 들어가지 않은 당명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너무도 커서 간극을 메울 방법도, 시간도 없어 한숨만 뱉고 있을 뿐이다. 모두가 간보기로 세월을 보내고 턱도 없는 새 정치와 특검을 주장한 탓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철수가 민주당과 연대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 는 논란이 정치권의 화두였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의미가 퇴색 했다. 어제의 특검 주장으로 안철수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도 모르는 모리배 정치꾼으로 낙인이 찍혔고 스스로가 민주당 2중대 임을 확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안철수의 특검 주장은 자기 무덤을 판 꼴이다.

만일 안철수가 지난 가을에 특검 주장을 하지 않는 대신 민주당을 향해 정당의 본분을 지키라 충고하고 이번 김용판 전 전 청장의 무죄판결에 광란하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주의 기본인 삼권분립 원칙을 지키고 판결을 존중하라고 일갈했다면 국민은 안철수를 새롭게 바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호남 민심 얻기만 급급했던 안철수는 꺼져가던 특검 주장에 불을 다시 지폈고, 그 때문에 이번에도 별수 없이 특검 주장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써 댓글 타령, 찍어내기 타령, 특검 타령으로 1년을 허송세월한 끝에 지지율이 10% 내외로 떨어진 민주당과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오랜 동안의 간보기 끝에 자신을 완전 좌파 프레임에 가둬버린 안철수가 할 수 있는 말은 김용판 전 청장의 무죄에 대해 또 다시 특검을 주장과 황교안 법무장관 책임론이었겠지만 이제는 그것도 소용없게 됐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삼권분립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법원의 판결에 대해 불복하는 종북의 숙주 민주당의 몰락도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그런 막가파 논리에 뒷북이나 쳐대며 가세하는 안철수 신당도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은 불문가지기 때문이다.

대선불복과 특검 주장으로 야권이라면 욕지기를 해대는 보수 지지층과 중도 층까지 다 빼고 남은 것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여 사사건건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트집잡고 발목 잡기에 동조하는 남한 내의 일부 종북 세력의 표뿐이다.

그러나 그것 마저도 친노와 갈라 먹어야 하는 처량한 신세의 안철수 신당이 갈 곳은 뻔하다. 그것이 바로 불초가 안철수 신당은 사생아 정당이라 규정짓는 이유고 특검 주장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공멸을 재촉하는 주술이라 결론짓는 이유지만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막고 종북 집단의 권토중래를 위해 억지로 만들어 낸 주술, 새 정치와 특검이 도리어 자신들의 손발과 목을 조르는 주술이 될 줄은 안철수도 몰랐을 거다!

글 : 산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