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만원은 전과 70범!

남침땅굴이 어찌 지만원 개인의 일이며, 5.18이 어찌 지만원 개인의 일이냐?

2013-12-27     지만원 박사

내게 달라붙은 전과는 아직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70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징역형이 자그만치 3개다. 광주에서 받은 5.18 재판, 이명박에 걸려 있는 의혹이 두 가지라는 것을 회원들에 설명해준 글이 범죄라는 기막힌 재판, 그리고 이번에 김대중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재판이다. 나머지는 다 벌금형들이다.

군의 땅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500만원 벌금, 임동원이 황장엽을 탄압하는 것을 지적하다가 300만원 벌금과 90만원 손해배상...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기라고 1억8,000만원을 들여 32개의 광고를 냈다가 그 중 3개가 선거법에 걸려 100만원 벌금을 물었고,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이기라고 2,000만원을 들여 광고를 냈다가 또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나는 월남전에 44개월 참전했고, 무공훈장을 받은 수훈자이기도 하지만 거기에서 얻은 고엽제 관련병으로 상이유공자 대우를 받고 있다. 대령 초기에 예편하였지만 66%의 연금도 받고 있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나는 죽어서 배우자와 함께 국군묘지에 묻힐 자격이 있다. 하지만 국군묘지에는 ‘금고’형 이상을 받은 사람은 갈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대령으로 예편하여 나처럼 싸우지 않고 편하게 산 사람들은 떳떳하게 국립묘지에 가는데, 나는 쓸 데 없는 짓들을 많이 하여 전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사람이라 국립묘지까지 달려갈 힘이 없다. 가족은 ‘더러운 아이러니’라고 서운해 하지만 나는 가족과 합의했다. 죽으면 뼈 가루를 흙과 범벅하여 강원도 고향, 우리 가족들만 아는 깊은 산속에 뿌려지기로. 물론 심사를 한다고는 하지만 심사에 관계없이 나는 내 고향의 조용하고도 깊은 뒷산으로 갈 것이다.

남침땅굴이 어찌 지만원 개인의 일이며, 5.18이 어찌 지만원 개인의 일이며, 김대중과 박정희에 대한 역사 평가가 어찌 지만원 개인의 일이던가? 전에도 조금씩 언급한 바 있지만 나는 일개 소위로 갓 부임하였을 때, 500명 단위의 대대에서 하사관들을 못살게 구는 고참 대위요 대대 제2인자인 작전과장을 구타했다. 용서받기 어려웠던 하극상이었다. 월남에 가서는 한국군 장군을 깔보는 미군소령의 발밑에 총을 쏘아 도망치게 만들었다. 미군부대 장교클럽에서 멸시받고 조롱받던 한국 민간인 기술자들의 역성을 들어주다가 미군들에 몰매를 맞아 앞니가 두 개 나가기도 했다. 이게 어디 개인의 안위와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의 행동일 수 있을까?

나는 내 정신을 애국적으로 가꾸었다 말하지 않는다. 바람에 날리는 수많은 풀씨 중에 돌연변이가 나타나듯이, 나도 어쩌다 돌연변이처럼 이렇게 자랐다. 이 모두가 내 핏속에 흐르는 DNA 탓일 뿐이다. 내가 박근혜에게 잘되라고 그리고 박근혜 머리에 충분히 기별이 가라고, 자극적인 말로 돌직구 하나 던진 것을 놓고 악의적인 해석들이 분분하다.

“지만원이 대선에서 문재인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100만원 벌금을 물게 되었는데 박근혜가 몰라준다고 서운해서 한 짓”이라 폄훼하는 저질들, 이런 저질들이 박근혜를 무조건 감싸고 있는 한, 박근혜는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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