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등반에서 백두산과 천지를 보는 행운을 얻다!”
동북아 항로 이용한 겨울 중국 연변과 백두산 등반...선사(船社) 서비스 부재, 러시아 통과 경직성 여전
백두산 등반은 지난 2006년 10월 중순 동북아 항로인 「속초~자르비노~훈춘~백두산 북파(北坡) 코스」에서는 눈이 내려 장백폭포를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고, 2012년 7월 초순 서해 항로인 「인천~단동~백두산 서파(西坡) 코스」는 1,400여 계단을 힘겹게 올랐으나, 비와 안개로 인하여 백두산 모습을 가늠하지 못하고 금강대협곡(金剛大峽谷)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하며 “(백두산) 천지를 보지 못한 사람이 천지(무수히 많다는 뜻)”의 일원이 되었음을 안타깝게 여겼었다.
"알았다. 그런줄 알았어 내라"
그런줄 고 너 얼굴 않보고
가려 했건만은 널 보고픈 그리움
장백송 가지에 새소리 두고 간다.
또다시 네 앞에 나선들 그때라야
네 얼굴 보여 주겠냐
아니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북경 심양 장춘으로 들어 온 것이
네 비위에 결렸다면
요담엔 개성 원산 청진으로 돌아오마
그때면 네 고운 얼굴 고운 몸매
얼싸안고 저 언덕위를 뛰어 보련다.
아니면 너 혼자 외로운 날
새 한 마리 날아와서 네 몸 스치거든
그게 임이라 꽃처럼 반겨라.
이번 중국 연변 및 백두산 등반 여정(旅程)은 지난 12월 8일, 오전 11시 속초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마친 후, 스테나 대아라인이 운영하는 1만6,500톤급의 뉴 블루오션호에 승선, 12시30분 출항하여 585km의 거리인 러시아 자루비노(Zarubino)를 향해 겨울바다 답지 않게 파도가 일지 않는 대양(大洋)을 밤샘 항해를 하여 9일, 오전 8시경에 입항할 수 있었으며, 북방에는 벌써 눈이 내려 겨울을 실감케 했으며, 입국 수속을 거친 후 버스에 탑승해 중국 훈춘(琿春,Hunchun)을 향해 눈길을 달려 크라스키노(Kraskino)세관까지에는 러시아의 경제력이 아직도 미치지 않아 드넓은 벌판과 구릉지에는 갈대밭과 떡갈나무 군락만이 자리하고 있어 미개발지로 남겨져 있다. 세관의 건물과 출국 수속은 7년 전과 별다름 없이 느리고 지루함을 느끼게 했으며, 국경 초소를 통과해 중국 장영자세관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도문(圖們,Tumen)을 향했다.
해발 2,600m에 이른 휴게소에 내렸으며, 천문봉과 화개봉 사이의 전망대까지는 약 20m미터는 평탄한 내리막 길이었으며,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로 인하여 백두산의 영봉(嶺峰)들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으며, 북한지역 영봉 주변에 구름이 머물고 있을 뿐이었고, 천지는 얼어 흰빛을 띄고 있었다. 쌓인 눈으로 인하여 천문봉과 화개봉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었으나, 장엄한 백두산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으며, 바람도 불지않아 체감온도는 그리 낮은 편이 아니어 다행스러움을 더했다.
이번 여정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인 자루비노~훈춘사이에는 예전이나 별다름 없이 개발이 전혀 이루지지 않은데 비해 중국의 훈춘, 도문, 연길, 이도백하 등은 도시의 모습이 급격히 변하고 있으며, 특히, 이도백하 지역은 백두산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대형 건물, 호텔들과 아파트들이 무수히 들어섰고, 계속해 대규모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중국쪽에 넘어간 백두산으로 인하여 중국측이 개발특수를 맞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함께 우리 스스로 자만심(自慢心)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강한 충격을 받았다.
강원도와 속초시가 항로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하나, 실제 관광객들이 체험하는 출,입국의 불편함과 서비스 부재를 해당 당사국과 선사측이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비자면제의 효과도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동북아 항로의 앞날은 그리 밝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을 이에 관계된 국가 및 기관에서는 심각히 고심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