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 구청에는 대체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진훈 구청장, 구청 행사서 구의원 소개 안한 책임 물어 공무원 문책?

2013-11-05     이강문 대기자

구의원 소개 의전 소홀에 기분 상해… 행사 관련 담당자들 모두 인사조치

대구 수성구청에서 행사 관련 담당자들의 인사 조치를 놓고 수성구가 들썩이고 있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수성구는 지난 2일과 지난달 19일, 22일 각각 ‘제2회 희망수성 복지한마당’과 ‘작품 및 노래발표회’ 행사를 개최했다.

각 행사엔 수성구 의회 김범섭 구의장과 양의환 부의장 및 각 구역을 맡은 지역 구의원들이 참석했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두 행사 진행과정에서 구의원 소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19일에 이뤄진 복지한마당 행사에선 참석한 구의원에 대한 소개가 빠졌고, 지난달 22일 노래발표회 행사에선 외부 진행자 실수로 의전 순서를 지나쳤다가 구의원들이 뒤늦게 소개됐다.

일반적인 행사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내빈소개에 구의원은 언제나 마지막으로 소개되게 되어있다. 그런데 그런 행사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의전 소홀에 기분이 상한 구의원들은 구청에 이번 행사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했고, 수성구는 구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행사 담당 A씨에 대해선 훈계 및 보건소로 인사 조치를,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주의’조치를 내렸다는 게 지역에서 돌고 있는 얘기다.

A씨 등에 대한 징계는 업무 수행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지방공무원법 제48조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의 한 공무원은 “구의원 소개가 과연 공무원 성실의 의무를 위반한 것인지 구청장에게 되묻고 싶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공무원이 구의원들이 무서워 맡은 직무를 다할 수 있겠느냐 말하며,

차라리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고 강압적 인사권을 쥔 구의원 편에 서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공무원으로서 편히 살아갈 수 있는 성공의 지름길이 아니겠냐”고 늑두리로 하소연했다.

수성구청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인사 관계자는 “이번 직원 인사는 행사 의전과 관련해 빚어진 일이 아니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인사발령은 행사가 있기 전 미연에 진행된 것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이미 일파만파 수성구에 늘리 퍼진 이번 인사조치 건과 관련해 우리복지시민연대는 논평을 내고 “행사에서 구의원 내빈 소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년 예산 삭감을 운운한 의원이나 이를 문제 삼아 공무원에 대해 징계를 내린 구청장의 처신은 부적절하며 지역민을 외면한 처사임이 틀림없다”며 “지역민을 위해 일을 하겠다고 뽑아줬더니 자신들의 얼굴 알리기에 급급한 권위적인 모습 찾기에 여념이 없는 지역 구의회의 자화상인 듯해 몹시 쓸쓸하다”며 지방의회 무용론을 역설했다.

한편 일부에선 공무원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수성구민 백 모씨는 “대부분 행사 순서를 보면 내빈소개는 맨 처음 시작하는데 구의원 소개가 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구의원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 중 한 일원인데 만약 당사자가 소개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어야 한다면 그것 자체가 얼마나 웃기는 일이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과연 공무원이 지역을 위해 솔선수범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어 말하며 “이번 같은 경우도 한 번도 아니도 두 번씩이나 구의원을 소개하지 않았다면 구의원을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 탁상공론 행정만 일삼는 무사안일의 공무원들이 이번 기회에 좀 대오 각성으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