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60주년…납북화가 임군홍 재조명

대백프라자갤러리 내달 3일부터 전시

2013-08-28     이강문 대기자

1988년 정부의 월ㆍ납북 예술인들에 대한 해금조치가 이루어진 후 1930-40년대 한국화단에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다 월·납북된 화가들에 대한 회고전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대표적인 화가로는 경북 칠곡 출신의 월북화가 ‘이쾌대(李快大 1913-1965)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서울 출신의 임군홍 역시 경성양화연구소 등에서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한 후 1931년 조선미전에서 첫 입상을 하면서 국내화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38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과 함께 만주일원의 스케치 여행은 당시로서는 이국적인 소재를 소개해 국내화단에서 또 한번 주목을 받았기도 했다. 그리고 1950년 한국전쟁과 함께 납북됨으로써 그의 예술적 가치와 평가는 휴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리화단에서 잊혀진 ‘망각의 화가’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1913년 체결된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그 동안 국내화단에서 잊혀져 있던 납북화가 서양화가 임군홍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9월3일부터 2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 받아 온 1930-40년대 유화 작품을 포함해 드로잉작품과 전시회사료 등 특별한 작품들을 소개코자 한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위하여 1992년 8월 대백선교문화재단을 설립하여 문화·예술 부분에 대한 육성지원, 의료 선교 및 영세교회지원, 장학금 지원 등 교육사업, 청소년 문화사업 등의 다양한 지원과 육성에 공헌해 오고 있는 (재)대백선교문화재단의 2013년 예술지원행사의 일환으로 ‘임군홍 특별전’을 개최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이 정전된 지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1988년 월·납북 예술인들에 대한 해금조치가 이루어진 후 그 동안 망각의 화가로 인식되어 오던 예술인들의 재조명 작업들이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본 재단에서는 대백프라자갤러리 주관으로 월북작가 임군홍의 작품세계와 삶을 재조명해 보는 특별전을 마련해 그의 예술관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 입상과 1938년 제1회 개인전을 즈음해 제작된 유화작품들과 1940년대 만주지역 야외스케치 여행을 통해 이국적 풍경들을 화폭에 담은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유족들이 보관중인 유화작품들과 드로잉 작품, 유품들도 함께 전시되며, 특히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 소장중인 ‘김혜일·임군홍 2인전’ 포스터(1939년 중국)등 다양한 전시자료들과 유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본관은 회진(會津). 본명은 수룡(水龍). 서울 출생. 초등학교를 다닌 뒤 독학으로 화가가 되었다.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약칭 鮮展)에 유화 「봄 스케치」가 첫 입선한 뒤, 1934〜35년에는 서화협회전람회에 거듭 입선했고, 1936년부터 41년까지 조선미술전에 여인상과 풍경을 그린 작품이 거듭 입선하며 양화가의 위치를 굳혔다.
 
1936년에는 다같이 청년 양화 학도였던 송정훈(宋政勳)·엄도만(嚴道晩) 등과 ‘녹과전(綠果展)’으로 이름 붙인 그룹을 만들어 1938년까지 3회의 동인 작품전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1939년에는 중국으로 가서 1945년 광복으로 귀국할 때까지 북경과 만주 일원의 고궁 및 역사 유적지와 중국적인 도시 풍경을 열심히 그렸다.
 
중국 시기의 풍경화들은 대작은 물론 소품에서도 구도가 웅장하고 광대하게 그려졌고, 색채 구사도 매우 생동적으로 풍부한 역량을 나타냈다. 그러나 생활의 방도로 간판 그림을 하는 미술 광고사를 운영하기도 했고, 광복 직후 서울로 돌아와서도 한동안 광고사를 만들어 미국 공보원이 주문한 그림 등을 그렸다. 그러면서 순수 작품활동도 병행하여 1946년에는 엄도만·한홍택(韓弘澤)·신홍휴(申鴻休)·이종무(李種武) 등과 ‘양화6인전’을 가졌다. 1947년에는 이쾌대(李快大) 등이 주도한 조선미술문화협회 창립에 동참, 1949년까지 그 회원 작품전에 참가하며 ‘설경(雪景)’ 등을 출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