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의미

"수동적 인식을 전환, 능동적으로 6월의 의미를 새기자"

2013-06-09     김철진 기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전국에서는 호국·보훈과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들이 기획·시행되고 있다.

이처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정작 시민들은 잘 알고 있지 못하며 또 관심도 없다.

또한 현충일 추념식을 열어봐야 기관·단체장들만의 행사이고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우리의 역사와 국가관을 배워야 할 청소년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없는 행사의 한계다.

‘호국·보훈 의 달’ 이고 현충일에는 조기(弔旗)를 달고 순국선열께 감사해야 한다고 떠들다가 슬며시 잊혀지고 마는 6월을 해마다 반복하면서도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된 6월의 의미를 되새겨 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요즘 청소년들의 역사의식과 국가관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걱정을 한다.

이에 아산시재향군인회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진작부터 인식하고 민간차원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하여 해마다 보훈가족 찾아뵙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예산이 엄청나게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또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이 아닌 실제 우리의 이웃에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한 일이다.하지만 이 캠페인의 효과는 대단했다.

6·25전쟁이 끝난 지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와 준 젊은 후배들에게 오히려 노병들이 고마워하며 감격해 하는 분들이 많았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겸손해 하시는 분, 지금이라도 조국에 위란이 닥쳐오면 노구를 내던지겠노라 던 분, 국가가 잊고 있던 일들을 지역의 후배들이 챙겨주어 고맙다며 밭에 서 직접 기른 채소를 한 아름 안겨주시던 분, 비록 짧은 시간의 방문에 비하여 향군회원들의 보람도 엄청난 것이었다.

특히 여성회원들은 그분들의 무용담과 고생스러웠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비오듯 흘리기도 했다.

단지 향군회원들이 6월 한 달 동안 관내에 거주하고 계신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찾아뵙고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그 밑바탕을 만들어 주신 선배님들의 노고와 나라사랑 정신을 생각하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 것만으로도 그분들에는 엄청난 명예와 자부심을 고취시켜드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 어떤 보상보다도 우리의 작은 마음이 진정한 보훈이며, 커다란 보상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으며, 요란한 호국·보훈의식이나 유공자들에 대한 복지를 떠들 것이 아니라 쉽고 간단한 일부터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향군의 작은 실천을 통하여 호국·보훈의식은 물론, 진정한 복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이 이 캠페인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심어주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우리동네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했으면 한다.

아파트 노인정에도 그런 분들은 많다. 엄청난 자료와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세상이지만 이보다 더 생생한 현장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조그만 우리의 관심이 참전 용사들에게 가슴에 와닿는 감동으로 전해 졌듯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그런 감동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자주 듣는 이야기지만 국가가 외면하고 잊어버리면 누가 나라에 위기가 닥쳤을 때 앞장서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서겠는가?

이제 우리는 인식의 전환을 통하여 수동적인 것에서 탈피하여 능동적으로 6월의 의미를 새겨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걱정하는 후세교육과 미래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산시재향군인회장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