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납품단가 후려치기’ 논란

공정위, 롯데그룹의 강압적 납품가 인하 등 조사 착수

2013-04-10     김동기 기자

골목상권 침해를 밥먹듯이 하면서 지역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이 이번에는 '납품단가 후려치기'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롯데그룹 감사팀 직원들은이 계열사의 납품업체 A사에 통보없이 들어와 강압적으로 회사 경영자료 등을 수집해 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행정당국이나 사정당국도 아닌 롯데그룹이 납품업체에 통보없이 사적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공정위가 롯데그룹이 중소 협력업체에 그룹 직원들을 투입해 강압적으로 납품가격 인하를 추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감사활동을 펼치던 도중 이들 납품업체의 장부가액에서 실제 금액과 차이가 발견돼 협의하에 조사활동을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분쟁발생시 사용가능한 절차를 무시하고 임의로 사적조사행위를 했다는 의문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협력업체들은 납품가를 제시해도 롯데가 가격을 재조정하는 만큼 적절한 인상,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롯데가 이들에게 절대적 '갑'인 만큼, 거래선 유지를 위해 롯데의 납품가 제안을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한 결론은 이번 공정위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지만, 논란이 된 유통재벌 롯데그룹이 그동안 골목상권을 침해해 영세상인들을 생존위기에 몰고 있다는 비난을 끊이질 않았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최근 광명 역세권에 롯데와 이케아의 복합 쇼핑몰 설립을 추진하면서 지역 상인들과 갈등을 겪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롯데슈퍼가 아닌 기존의 상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상품공급점 등으로 골목상권을 잠식하면서 중소상인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또, 롯데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나이스정보통신 등 ‘밴(Van)’사를 압박, 부당 이득을 챙기다 적발돼 공정위의 과징금 철퇴를 맞기도 했으며, 롯데피에스넷은 중소협력업체의 핵심 프로그램 기술을 빼돌렸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비난속에서도 이런 롯데그룹의 행태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과 골목상권보호를 천명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롯데가 공식적인 반기를 든게 아니냐는 시각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공정위의 조사 결과가 새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검증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 증인출석을 요구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정식재판에 회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