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으로만 승부하는 문학인들이 돼야

정종암 문학평론가 '(한)하운문학상' 끝내 수상거부

2013-03-18     송인웅 대기자

지난 11일 오전 한하운 시인의 얼과 그의 문학을 기리는 ‘(한)하운문학상’수상자가 발표됐었다. 발표에 의하면 16일 오후 2시 생전에 '한센병'을 앓은 한하운 시인의 수양딸인 이복실(시인. 경기도 화성시)여사 댁에서 시상식을 갖기로 했던 것. 그러나 ‘한하운 기념 사업회’(회장 최성철. 한하운 시인 사위)가 “사)녹색문단(대표 박인과)의 수상자선정에 대해 반발”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기념 사업회 측은 “(수상자)미 협의, 수상자 과다 선정 및 공정성 등”의 이유를 대며 시상식에 불참을 통보했고, 따라서 처음과 달리 제3의 장소에서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前미래연합 중앙당 대변인을 지내기도 한 정종암 문학평론가는 평론 3편과 저서를 응모기간에 제출해 '문학평론'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양측에 "수상을 거부한다고 통고했다“고 밝혔다. 또 발표 익일 '시' 부문 동수상자 등의 재 제의에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수필, 평론, 시나리오 등을 집필하는 정종암 문학평론가는 저널리스트로 시사 및 정치평론을 언론에 기고하는 시사평론가이다. 또한 그는 몇 권의 문학서와 시사평론집을 펴내기도 했다.

“조만간 새로운 저서를 세상에 내놓으려고 집필 중에 있다”는 그는 "상을 수상하는 게 서툴다. 이러한 수상을 받고 안 받고는 본인의 자유다. 또 다른 모 문학상 수상 제의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더욱더 국가나 사회 그리고 문학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게 더 값어치가 있다"며 “독자가, 후대에서 평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학인들이 '떼거리의 행보'가 아닌 조용하게 '문으로써만 승부'를 냈으면 좋겠다. 국내에도 (문학상수상을 거부하는 일이)흔한 일은 아니나 이러한 類의 수상을 네 차례나 거부한 작가도 있으며, 1964년 노벨문학상를 거부한 외국의 문인도 있었다."고 에둘러 수상포기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