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소방관순직, 대책은?

순직에 이른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先교육, 後책임추궁

2013-02-13     송인웅 대기자

경기도 포천소방서 가산119안전센터 소속 윤영수(남, 34세)소방관이 13일 오전 4시15분께 경기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의 한 플라스틱 공장화재 진압 중 순직하였다. 올해 첫 소방관순직 사고다. 보도에 의하면 오전 4시19분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 윤 소방관은 2시간 20분 동안 화재를 진압하고 잔불 정리와 인명 검색을 하던 중 “길이 2m가 넘는 시멘트 낙하물에 깔렸다”고 한다. 힘없이 무너지는 벽에 깔린 것.

순직한 윤소방관은 구급대원이었다. 전남 강진에서 2남중 막내로 태어나 광주보건전문대 응급구조과를 졸업한 윤 소방교는 2006년 12월 소방관으로 임용됐다. 화재 등으로 인한 민간인과 소방관 등 부상자들을 응급 처치하고 병원으로 보내는 업무를 담당한다. 구급대원은 응급구조사 2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 가운데 특별 선발된다.

따라서 금번 순직사고는 구급대원을 화재진압현장에 투입한 게 일차적인 문제다. 화재현장에서 부상자 응급처치를 전담하는 소방구급대원이 부족한 인력 상황을 보다 못해 또는 인력부족 때문에 상부의 지시 등으로 진화에 나섰다가 안타깝게 숨졌기 때문이다.

김문수 경기도도지사와 이양형 경기도 소방본부장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

이는 결국, 구급대원을 화재현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소방인력부족을 겪는 경기도소방의 문제라 할 것이다. 크게는 이러한 경기도소방의 현실을 망각하고 순직자가 발생했을 때만 반짝하고 ‘말도 안 되는 대책’을 양산하고 만족하는 “김문수 경기도도지사와 이양형 경기도 소방본부장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라 하겠다.

왜 이양형 경기소방본부장이 취임하고 난 후 경기도소방에서 유독 많은 소방관순직사고가 발생하였는지? 통계수치를 냈으면 좋겠다. 그래야 “순직원인이 분석되지 않을까?”판단된다.

기자는 기자의 판단에 공감하는 현장소방관의 주장을 발표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김문수 경기도도지사와 이양형 경기도 소방본부장이)깨닫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근거를 공개한다. 단, 해당 글을 올린 당사자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 해가 미쳤다는 제보가 되면 기자는 기자 나름대로의 조치를 할 것을 공개 표명한다.

전국 전현직소방관들의 모임 양대 단체 중 하나인 전국소방발전연합회 카페(cafe.daum.net/fire-fighter-119)에 ‘삐까로’란 아이디의 글이 올랐고 이를 공개한다. 이 글이 바로 “현 경기소방에서 순직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란 판단에서다. 약간의 오타 등은 수정을 했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달았다. ‘삐까로’란 아이디의 소방관은 20년차 이상의 현직소방관으로 알고 있다. 다음은 그의 글이다.

“경기도 본부에서 직원순직 사고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감찰하시는 높으신 분께서는 ‘순직사고가 나면 그 해당 서를 폭파시키겠다.’고 경기도본부 소방위급 전체가 모인자리에서 공언한 바도 있고, ‘소방령(소방서 과장급)을 현장지휘관으로 임명해서 사고와 순직을 방지했다’고 대대적으로 신문방송에 홍보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항상 앞서가는 선진소방의 진수를 보여주신다던 그 본부장께서 야심차게 추진하신 소방령 현장지휘관 제도 하에서도 또 순직사고가 발생했다. 어떤 변명을 내 놓으실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는 경기본부의 능력부재. 이것이 경기소방본부의 현 주소가 아닌가? 2교대 인원도 부족한 실정에서 무리하게 3교대를 추진한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또 어떠한 변명으로 이 위기를 탈출하실지 무척 궁금해진다. 또 어떤 일을 벌이실까? 이번에는 소방정(소방서장급)으로 현장지휘를 하면 어떨까? 그 높으신 서장께서 매번 현장에 쫓아다니시면서 소방정 달은 그 능력으로 현장지휘를 하면 아마도 불도 저절로 꺼질지 누가 아는가?

그러다 안 되면 담에는 (소방)준감(각시도 소방본부장 급)들이 나서서 현장지휘를 하면 될 꺼다. 특히 불 한번 꺼보지 않고 (소방)준감을 다신 분들의 활약이 사뭇 기대가 된다.(이하 중략)힘없는 하위직 직원들은 이제 한번쯤이라도 순직의 책임을 지고, 진실하게 슬퍼하면서 옷을 벗는 높으신 분의 행보가 보고 싶다. 그러면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자는 다른 하나를 지적하고자 한다. 기자는 이번의 순직사고도 2001년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홍제동사고 때와 똑같은 "(화재진압하기위해 잔뜩 물을 뿌려)물먹은 건물에 아무런 대비 없이 ‘잔불정리(또는 인명구조)’하라고 진입시켜 발생한 사고"란 판단이다.

참으로 오랫동안 옳은 말로 지적하고 지적해도 개선되지 않는 대책 없는 소방이다. 순직사고 시 사고원인은 반드시 규명돼 공포되어야 하며 순직사고에는 원인이 있는 만큼 원인을 찾아내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지휘는 있으나 책임 없는 조직은 소방이 유일하다. 소방공무원법은 당연히 개정돼야한다. 이는 국회의원들 몫이다. 소방관순직이 없어야 국민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