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지 여사 민주화 성지 5.18묘지 참배

민주 영령의 묘 찾아, 광주인권상 수상

2013-01-31     박찬 기자

 버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31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참배를 하고 민주 영령의 묘를 찾았다.

이날 수지여사를 반기기 위해 5․18민주묘지에는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관계자 등 버마인 40여 명과 광주시민 등 200여 명의 환영인파가 수지여사를 맞았다.

수지 여사는 민주의 문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후 추모광장에서 헌화.분향했다.

분향을 마친 수지 여사는 묘역을 방문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최초로 숨진 농아인 김경철(1952~1980), 만삭의 몸으로 계엄군의 총을 맞고 숨진 최미애(1952~1980)씨와 도청에서 진압군에 맞서 최후까지 싸우다 산화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1950~1980) 열사의 묘를 차례로 둘러봤다.

수지 여사는 당시 이들의 나이와 숨진 경위, 당시 여성자의 희생이 많았는지 등을 물었다.

이후 수지여사는 추모 광장 한 켠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추념식수를 했다. 식수에 사용된 나무는 끈질긴 생명력과 사계절 늘푸른 소나무다.

참배를 마친 수지 여사는 이날 오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명예시민증과 광주인권상을 수여한 뒤 "한국에 오기 전 날씨가 매우 춥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광주시민의 따듯한 환대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오랜 시간 보여줬던 광주시민들의 우호에 감사를 드리고 보여준 우정에 특히 더 소중하며 잊을 수 없다"고 말하며 버마 민주화 과정에 있어 직간접적으로 성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광주시민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수상하게된 광주인권상은 그녀가 2004년 버마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정됐으나 당시 가택연금에 묶여 직접 수상하지 못하다 이번 광주방문으로 인해 수상하게 되었다.

강운태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그 좋은 날 광주를 방문해 준 수지 여사께 감사드린다"며 "수지 여사는 광주의 정체성에 맞아 언제나 보고 싶고 오랫 동안 기다려 왔던 분이다"고 말했다.

또 "수지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광주를 방문한 또 한 분의 아름다운 인동초'가 오셨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수지 여사의 광주 방문을 계기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향기가 전 세계에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웅산 수지여사와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는기존 '아웅산 수치'와 '버마'로 표기하던 것을 '미얀마 수지'와 '버마'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지 여사는 31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내외빈과 취재진에게 본인의 이름을 '수치'가 아닌 원래 발음과 유사한 '수지'로 표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역시 독재자가 임의로 바꾼 국명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버마'로 국명을 표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족민주동맹 등은 국명을 바꾼 것이 군사 정권의 독단에 의한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환영식에는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롯한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 5·18단체 회원,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일선 5개 구청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