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찰차 치매노인 폐지 리어커 ‘에스코트’
대구 중부서 남산지구대 전호섭 이주영 경사
2013-01-20 이강문 대기자
1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께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병원 인근 도로에서 한 80대 노인이 폐지를 줍다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곧바로 출동한 대구 중부경찰서 남산지구대 소속 전호섭 경사와 이주영 경사는 인근에서 길을 잃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던 홍모(86·여) 할머니를 발견했다.
치매기가 있던 홍 할머니는 리어카를 끌고 폐지와 박스를 주우며 집에서 3km가량 떨어진 남산병원 인근까지 왔다가 길을 잃은 것이다.
홍 할머니는 치매증상으로 집 주소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던 중 전 경사와 이 경사는 리어카에 적혀있던 집 주소를 발견, 홍 할머니를 집까지 모셔다 드리기로 했다. 그러나 리어카가 문제였다. 홍 할머니의 리어카에 폐지와 박스가 한 가득 실려 있었던 것이다. 홍 할머니는 리어카를 꼭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전 경사와 이 경사는 리어카를 끄는 홍 할머니를 에스코트 하며 3km가량 떨어진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줬다.
특히 홍 할머니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교대로 돌아가며 한 명은 뒤에서 순찰차를 운전하고 한 명은 홍 할머니의 리어카를 직접 끌어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근처를 지나던 한 시민의 차량에 찍힌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유튜브와 위키트리 등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대구 중부경찰서 남산지구대 전호섭 경사는 “추운 날씨에 홍 할머니가 계속 길을 잃고 헤맸더라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며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며 겸손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