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 최측근 해킹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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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머독 최측근 해킹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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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도 가세, 대형 스캔들화 조짐

세계적인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 소유한 영국신문이 일으킨 휴대전화 해킹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루퍼트 머독 최측근이 경찰에 체포되고, 이와 관련 영국 경찰 총수까지 사퇴를 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휴대전화 해킹 파문(phone-hacking scandal)의 진원지인 영국의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의 모회사에서 최고경영자(CEO)였던 레베카 브룩스(Rebekah Brooks)가 경찰에 체포됐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750만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신문이다. 레베카 브룩스는 도청과 해킹이 이뤄진 시기로 추정되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문제의 신문 편집장을 담당했었다.

31살의 유력 언론을 이끌던 브룩스는 유명인의 사생활을 파해치는 등 선정성 보도에 주력을 해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언론인으로 성장했다. 그녀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는 부녀지간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머독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해킹 사건이 알려지면서 비비시(BBC)방송을 비롯 언론 언론들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레베카 브룩스는 지난 주 화사를 그만 두고 며칠 만에 범죄혐의를 조사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아울러 이번 휴대전화 해킹 사건은 미국의 FBI에서도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 같은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루퍼트 머독은 지난 주 뉴스 오브 더 월드 타블로이드 판을 폐쇄시켰으며, 영국의 거대 페이 티브이(Pay-TV)인 비스카이비(BSkyB)인수 작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급기야 머독은 지난 주말 영국 유력 전국지에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파문 진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쉽게 사건이 마무리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사건이 알려지자 ‘에드 밀리밴드(Ed Miliband)’ 영국 노동당 당수는 “레베카 브룩스가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해킹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인 것은 기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조직문화에 관한 문제”라며 근본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루퍼트 머독이 영국 언론 관심에서 벗어나도록 새로운 소유권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머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은 전했다. 에드 밀리밴드는 또 영국 ‘옵저버(The Observer)’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은 이번 상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면서 “호주 출신 한 개인이 언론 권력을 장악하는 것은 권력 남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베카 브룩스는 오는 19일 루퍼트 머독과 같이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으로 있었으나, 루퍼트 머독측과 유착관계의 의혹을 받아온 영국 경찰이 유착 의혹을 미연에 방지할 목적으로 레베카 브룩스를 체포한 것이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경찰은 머독 소유의 언론사와 밀월관계를 유지하며 해킹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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