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밤 열린 경제·과학분야 대선 후보 TV합동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왼쪽부터)가 가계부채 정리해고제 재벌개혁 행정수도 이전 등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동아일보^^^ | ||
풍부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회창 후보의 현실적인 정책제안과 다소 현실감과 떨어지긴 했지만, 이상적인 정책을 제시한 권영길 후보가 돋보였다. 반면,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참여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김대중 정권의 실정을 옹호하고, 지난 토론회와 다름없이 이 후보의 말꼬리 잡기로 일관해서 ‘청와대 대변인’ 자격으로 토론회에 참가한 것이냐는 성토가 높다.
특히, 노 후보는 충청도로 수도권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 “이전비용” 과 “갈수기 때 물부족 현상 해결 방안” 등에 대해서 대답을 하지 못함으로써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한 전형적인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현정권의 최대실정으로 꼽히는 비정규직 양산과 정경유착에 대해서는 지난 정권을 탓하면서, 벤처지원은 지원방식의 문제만 해결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등 문제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나 정책제안 없이 현정권의 실정을 철저하게 옹호 하는데 집중하고, 경제문제까지 북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의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다.
반면 지난 토론회에서 ‘부패원조당과 부패창업당’ 이라는 표현으로 인기몰이를 한 권영길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는 김대중 정권의 가장 큰 악행” “벤처지원정책은 언급할 필요도 없는 김대중 정권의 실정” 이라며 현정권의 경제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재벌개혁과 관련해서는 IMF 의 원인을 정경유착으로 규정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어느 곳도 말할 자격이 없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가계부채의 원인을 김대중 정부의 무분별한 소비분위기 조장으로 진단하고, 신용 불량자 양산을 감소하기 위해서 성실한 개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 워크아웃의 확대,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는 과학기술계의 발전을 위해서 2명 가운데 1명은 정부가 지원, 경제성장을 위해서 과학기술과 인적자원의 개발을 위한 교육투자, 지방대학 육성과 전략산업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 등 자세한 공약과 정책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노무현은 불안하다” 는 대국민 정서를 상쇄하기 위해서 ‘대북문제에 관해서는 노무현이 이회창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강변했지만, 이후보는 “남북문제의 핵심은 “핵” 이다. 그냥 넘어가는 것이 불안한가, 분명하게 하고 넘어가는 것이 불안한 것인가. 남북문제는 원칙대로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자” 고 일축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서 이회창 후보의 안정된 정책과 비전, 권영길 후보의 농민과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분명한 진보색깔의 정책, 그리고 김대중 정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청와대 대변인 노무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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