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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담 개인전(Rainforest), KT&G 상상마당갤러리I

 
   
  ▲ 임소담 개인전: Rainforest
ⓒ 뉴스타운 김기영
 
 

1일 오후5시 서울 상수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I에서 '임소담 개인전: Rainforest'이 열렸다.

지속적으로 신예작가의 발굴과 창작을 지원해 온 KT&G 상상마당은 2011년의 첫 개인전으로 임소담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Rainforest'. 성장과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 세대의 정신적 공황을 다루고 있는 임소담 작가는 그 스스로 젊은 세대로서 자기 투영 방식으로 동시대를 성찰하는 현대의 자화상이다.

임소담 작가는 현 사회가 일상적으로 대면하는 발전의 징후를 작품의 모티브로 등장시킨다. 회색조의 콘크리트는 삭막한 일상의 모습을 희뿌연 공기와 함께 묘사하며 화면 안에서 감정적 불안을 야기시킨다. 다수 중의 하나로 익명이 존재를 드러나게 된 개인은 본연의 색채를 잃고 파리한 형태로 무감각하게 놓여 있다. 이는 자연과 진보 사이에서 부표를 잃고 건조하게 세상을 대하는 젊은 세대의 ‘의지없는 신체(corps sans volonté)’의 표상이다.

초국가주의와 초국적 업으로 대변되는 현 자유주의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무차별 성장과 속도 전쟁, 그리고 이에 따르는 인간 소외와 계급 격차는 웹 3.0의 보라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문제적 현상의 본질을 주지하지는 못하였다. 젊은 세대는 풍요를 누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쟁과 발전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인류의 동시대적 과제임과 동시에 매일 작가 자신이 마주하는 질문이기도 한 것이다.

허나, 그 안에서 현상만을 읽어내거나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의 해결을 모색해 보는 작가의 실천적 방식이 특이 할만하다 하다. 작금의 태세를 다루기에 전통 회화 방식은 사진, 설치, 영상 등의 현대 매체보다 실제의 모습을 전달하기에 유용한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가 의도한 해결 방안의 획득이 진보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사유의 확장과 의식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그 주제의식과 표현 방식을 동일하게 유지 시킨다.

문제의식에 대한 작가의 수행이 지속될수록 그가 찾는 해결점은 캔버스 표면에 구체적으로 표현 된다. 내적 태도의 발전은 형식상의 표현 기법과 표현 대상을 변화 시킨다. 전기 작에서 서로를 의식하지 못하고 한 화면 안에 동시에 드러난 각각의 형상들은 현실에서 점차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틈(자연과 문명의 간극)’에 대한 인식의 출발이다. 하지만 지속성을 동반한 일련의 극복 과정은 계획과 단계의 인위적 방식을 제거하고 오로지 순수하게 ‘위안’을 바라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한다.

후기 작업에서 그가 애틋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대상은 야생성을 간직한 태고의 모습 그대로 이다. 그것은 현재 잃은 것에 대한 연민이기도 또는 사회와 다르게 발전 없이 정체된 대상에 대한 안도의 감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 너머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야생이 갖고 있는 강한 생명력 자체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등장하는 물질 문명의 잔해를 지금 관람자가 딛고 있는 현실의 공간으로 대체하고 작품 내에 존재하는 생명력 없는 투명의 존재를 작품을 보고 있는 관람자의 위치로 전이시키다. 전기 작업에서 관객들이 관찰자로서 관조적 방식의 바라보기에 그쳤다면, 작가는 후기 작업을 통하여 이를 관람객에게 주체화 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개인의 내적 질문을 인간의 공통 문제로 환기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는 그 첫째 조건으로 현장성을 담보하고 있다.

<임소담 개인전: Rainforest>은 1일부터 23일까지 전시한다.

 

 
   
  ^^^▲ 임소담 개인전: Rainforest
ⓒ 뉴스타운 김기영^^^
 
 
 
   
  ^^^▲ 임소담 개인전: Rainforest
ⓒ 뉴스타운 김기영^^^
 
 
 
   
  ^^^▲ 임소담 개인전: Rainforest
ⓒ 뉴스타운 김기영^^^
 
 
 
   
  ^^^▲ 임소담 개인전: Rainforest
ⓒ 뉴스타운 김기영^^^
 
 
 
   
  ▲ 임소담 개인전: Rainforest
ⓒ 뉴스타운 김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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