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위선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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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위선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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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다면 '물타기' 언급 말아야

한나라당이 자신들이 받은 불법 자금에 대해서 속직히 시인하고 이제 모든 정치권에 대해서 그 조사를 확대하자고 한 것은 그 주장 자체만을 두고 보면 가장 직접적인 정치 개혁이라고 할 만하다.

이제까지 이 나라 정치가 썩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불법 정치자금에 의한 것이란 것을 고려 할 때에 제대로 이 기회를 이용하기만 하면 새로운 정치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소위 부패 원조당이고 민주당이 부패 신장개업당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한나라당이 이런 정치 개혁적 주장을 하는 것이 정말 그 뜻이 정치개혁에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검찰 수사는 한나라당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정치 비리는 정치계 전반의 문제인데 한나라당만 수사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다만 부패한 정치 세력중 하나가 곤란해질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한나라당이 해체된다 하더라도 다른 부패 세력이 그 자리를 대신 할 터이니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러한 한나라당의 주장을 물타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분명 한나라당 죽이기의 관점에서라면 분명 물타기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국면을 정치비리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면 현재 상황은 너무나 폭이 좁은 절름발이 비리 조사임이 분명하다. 솔직히 청와대와 열린 우리당은 밝히기 곤란할 것이다. 이제까지 부패와는 거리가 먼 척하면서 상대의 부패상만을 부각시켜 왔고 그것으로 이득을 봐왔던 그들이다.

하지만 실상 밝혀진 내용은 그것이 아니었다. 일전에 한화갑씨가 자신이 모인 자금을 많은 젊은 의원들에게 정치 자금으로 분배해줬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자신들은 고매한 척하면서 타인이 걸어온 어두운 자금을 모르는 척 썼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위선은 떨쳐 버려야 한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깨끗한 척할 뿐인 지저분한 양상이 바로 정치이다. 혹시나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는 지지자들을 믿고 끝까지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몇 세기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인가?

진실이 밝혀지는 데엔 십년도 걸리지 않는다. 차라리 진실을 솔직히 밝히고 새로운 틀을 만들어서 공정하고 깨끗한 패어 플레이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역사 앞에서 그나마 덜 부끄러운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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