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에 5년간 수천만원 금품과 향응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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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에 5년간 수천만원 금품과 향응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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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급식업체 사장 폭로..500만원 추가 요구 거절하자 폭행까지

"2000원짜리 밥 팔아서 계약기간내 시설투자 한 1억 여원의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데 급식의 질이 좋을 수 있나?"

서울의 한 사립고 교직원들이 학교급식을 맡고 있는 외부 위탁급식업체 사장에게서 지난 5년간 수천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접대를 정기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서울의 한 급식업체 대표가 학교 위탁급식과 관련해 학교측에 금품과 향응을 상납한 내용을 적은 접대장부 등을 폭로하면서 밝혀져 급식관련 비리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업체 대표가 23일 공개한 장부 및 접대비 내역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서울 A고교에서 위탁급식을 운영해오면서 이 학교 행정실장, 급식담당교사 등에 게 연간 1000여만원의 금품과 향응 접대한 내용이 다겨져 있었다. 또. 그는 이와 함께 금품을 건네는 장면이 녹화된 비디오테이프와 녹취록, 접대비 장부, 금품으로 전달된 10만원짜리 수표 사본 50장 등을 증거물 로 공개했다.

장부엔 이 학교 교장, 교감 등과 행정실장, 일선교사 등에게 금 품과 향응을 제공한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또 비디오테이 프엔 사장이 교내 사무실에서 실장에게 현금 1 00만원을 건네는 장면과 녹음테이프엔 사장이 앞서 같은해 실장에게 100만원을 상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업체 사장에 따르면 학교측에서 1억2천만원에 달하는 학교시설물과 1천700만원 상당의 가스공사 재시공 공사비를 요구하고 교직원들은 강남 룸살롱 접대와 상품권, 식권, 야유회 찬조금, 휴대폰 구입비 등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 업체 대표는 학교측 이런 요구를 대부분 들어주었으나 지난 7월에도 학교운영비라며 500만원을 달라는 이 학교 교사의 요구를 거부해 폭행당했다며 이를 서울 남부지청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관계자는 "금품이 오갔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다"며 "최근 교육청 감사 당시 급식계약에 관해 지적을 받은 사항을 업체측에 통보하는 과정에서 업체가 이를 계약을 끊으려는 의도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접대비 장부에 따르면 이 학교 교직원들은 수시로 서울 강남지역 룸살롱과 요정에 드나들었다. 특히 장부엔 97년 12월 B실장 등 교직원 5명이 서울 역삼동의 한 요정에서 500만원대 술접대를 받 은 뒤 1인당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고스톱 판돈으로 가져갔다 고 적혀있어 충격적이다.

학교급식 추진단을 구성해 위탁급식제도를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님주노동당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동안 수 차례 위탁급식으로 인해서 우리 아이들의 밥상이 장사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위탁급식을 즉각 폐지할 것"을 주장해 왔다.

민주노동당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해왔음이 만천하에 알려진 위탁급식제도는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해 즉각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민주노동당과 학부모 단체, 시민단체의 위탁급식 폐지 요구는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외면당해 왔다"고 밝혔다.

또, "만약 이 외면이 오늘 폭로된 급식업체의 금품향응과 접대, 학교현장에서의 각종 비리사건 등과 관련이 있다면 검찰은 즉각적인 학교급식 비리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며 말했다.

이에 정부는 즉각 위탁급식제도를 폐지하고 경과조치와 함께 급식시설투자재원 마련 등 직영급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학부형들과 시민단체 등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 사건가 관련해서 이 학교에 대해 급식관련 감사 실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4일 오후 고 건총리 주재로 학교급식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학교급식 개선대책을 논의한다. 회의는 학교급식의 확대 정책에 힘입어 현재 96%가 넘는 학교가 급식을 실시하나 질적 측면에서는 미흡해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열리는 것이다.

회의에는 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장관, 강금실법무장관, 허성관 행자부 장관,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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