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달력도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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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달력도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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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달력도 다음달이면 이제 한 장 남았다. 세월처럼 빠른 게 없다더니 그 말은 역시 부동의 진리인 듯 싶다. 추운 겨울을 지나 어느새 도래한 봄이었다. 허나 그 봄의 나약함을 이내 무너뜨리고 여름이 한껏 위세를 부렸다. 허나 올 여름은 하루 건너 비를 뿌리는 바람에 예년에 비해서는 폭염의 그 위상(?)이 많이 훼손되었다.

여하튼 추석을 지나면서 태풍 '매미'까지 불러들이는 바람에 올 여름의 폭정(暴政)은 과거 조선조의 연산군 시절을 상회했음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가을이 만연할 즈음 갑자기 몰아친 대통령의 경천동지할 "재신임" 발언은 정국은 물론이요, 국민들마저도 요동치게 한 메카톤급 폭풍이었다. 어쨌든 무심한 세월은 흘러 올해도 이젠 고작 달력 한 장만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누구라도 연말이 되면 한 해의 공과를 평가하고 그걸 내년의 반면교사와 나침반으로 응용하고자할 것이다. 올해 필자의 손익계산서 중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국면이었다. 그래서 월세로 이사를 했고 승용차와 핸드폰까지도 처분하여야만 했다.

최근 다시금 몰아치는 경제난의 심화로 인해 '오륙도'와 '사오정'에 이어 '386세대' 역시도 구조조정과 실직 등의 경제적인 후 폭풍 신드롬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그러한 사유 등으로 해서 많은 가정이 고통을 겪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경제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가정의 해체라는 극단적인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필자 역시도 변하지 않는 조족지혈의 급여에 반해 생활비와 교육비 따위는 과중한 부담이어서 고민이 적지 않다. 하지만 밤이 깊음은 여명의 새벽이 멀지 않았음의 방증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애써 한다. 아울러 어려울 수록 하루의 일과에 더욱 최선을 다 하리라는 작심의 심지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또한 인생사라는 것은 본디가 고진감래의 연속이요, 또한 길흉화복이 점철됨이라 했다.

그러하기에 지금 순간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을 주셨다'는 생각으로 당면한 난관을 타개해 나아가려는 강인한 의지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 다사다난했던 2003년 한 해도 이젠 얼마 안 남았다.

새해에는 매사에 더욱 열심히 진력할 것이며 변함없이 '가화만사성'의 수성(守成)에도 더욱 열정을 다 하리라는 생각을 굳혀본다. 필자의 처지가 경제력에서는 그야말로 극빈층으로 추락한 올해였지만 아들은 지난 여름에 입대를 하여 든든한 국방의 첨병이 되었으며 여고생 딸은 역시도 전교 1등을 고수하는 저력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하니 나의 지극히 아전인수적 해석이겠으나 여하튼 '가정사'로서는 이만하면 어쩌면 성공한 셈이 아닐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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