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을 찬성하는 측면에서는 국익을 이유로 드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소수지만 인도적인 측면에서도 파병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반미를 이유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포털 사이트인 D에서는 제가 '이라크 서민들이 치안 공백에 있다는 것을 그냥 두고 보는 것은 너무 무심한 것이 아니냐'는 요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제가 파병에 찬성한다기 보다는 정말 중요한 것인 이라크 서민들의 생활이나 우리 병사들의 안위라는 것엔 관심이 없고 반미나 친미로만 갈려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화가 나서 한 이야기지요.
이해 할 수 없는 비난을 상대하다가 끝내 '당신은 국익을 위해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당신 아내를 미군의 위안부로 보낼 계획임에 틀림없을 것이다'란 식의 이야길 듣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황당하고 민망하던지요.
저는 무조건 파병찬성 파병반대의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이라크 서민들이 치안 공백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을 터이니 잠시나마 그들에게 치안을 선사하는 것은 미국과의 전쟁에 의하여 신음하는 그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어루어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치안의 공백이 어떤 것인지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각종 범죄가 횡행하고 그것을 막을 수 없는 상태의 끔직함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고 그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국익을 위한 파병은 생각해본 적도 없으며 전적으로 파병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치안 공백 상황에 처한 이라크 민중들이 가엾게 여겨지기 때문에 드는 생각일 뿐이죠.
물론 독자 여러분들 또한 각자의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파병을 전적으로 지지하거나 전적으로 반대하는 분들도 있을테고 저 같이 개인적인 생각만 해봤을 뿐인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파병을 하자 말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에 빠져 상대의 주장을 듣지 않고 자신이 만들어낸 자신에 대한 반대 논리만을 듣고 욕하는 네티즌 논객들의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론이 분열되는 것도 하나 이상할 게 없을 것입니다. 현재 네티즌들은 서로 대화를 하고 논쟁을 벌이는 것 같지만 사실 서로 혼자 떠들고 자신이 만들어낸 적과 떠들어댑니다. 그리고는 상대를 미워합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침착함과 이성 그리고 자기 성찰이겠지만 인터넷이 크게 보급되기 전 모뎀을 써서 PC통신과 인터넷을 즐겼고 지금까지 인터넷을 즐기는 저로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이런 현상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