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학입시에서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에 합격했으나 수능시험에서 점수가 모자라 최종 선발과정에서 떨어진 것을 비관해 지난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재수생 이모군 사건과 관련 '학벌없는사회 전국학생모임'은 성명을 발표하고 더이상 학벌싸움에서 학생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내놓을 것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전국학생모임은 6일 오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잇따른 학생들의 자살사건은 학벌계급 차지싸움에서 희생된 것"이라며 "만약 죽은 학생이 학벌없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이같은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학벌 폐해의 심각성을 질타했다.
성명은 또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몇 개 대학 출신이 이 땅의 권력 있는 자리를 몽땅 차지하여 자기들끼리 남 배척하는 패거리를 만들고 이 사회를 운영한다"고 지적하고 "이렇게 몇 개 대학이 사회 권력을 독점하는 한 사람 죽이는 입시경쟁은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라며 "이제는 모든 문제의 주범인 학벌계급을 하루빨리 깨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학생모임의 한 회원은 입시경쟁에서 죽기살기로 싸울 것을 강요하는 현행 입시제도 아래에서의 학교 교육에 대해 "단지 시험문제를 누가 잘 푸는지를 경쟁하는 시험선수를 길러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학생모임은 "학생들이 죽어 가는데도 그 동안 언론과 지배계급은 입시를 공정하고 정확한 능력평가 시험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학벌차별을 정당화해왔다"며 "우리는 이들이 퍼뜨려온 거짓 이념에 속아 학벌계급 자체에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자살한 학생들을 탓하기도 했다"고 밝히고 "이제 순수한 분노를 떳떳하게 바깥으로 끄집어내자"고 주장했다.
전국학생모임은 이어 "학벌계급 자체를 없애지 않고서 이 현실을 바꿀 수는 없다"면서 "기성사회가 만들어 놓은 굴레 속에서 자기 파괴적인 입시경쟁을 해왔던 학생들, 이들이 눈을 뜨고 일어나 이 말도 안 되는 사회를 뒤집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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