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규현 선생, 소설집 '흔들리는 땅'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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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규현 선생, 소설집 '흔들리는 땅'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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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능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형상화 하고 있어

^^^▲ 작가 박규현 선생
ⓒ 뉴스타운 김동권^^^
작가 박규현 선생이 소설집 “흔들리는 땅”을 출간했다.

박 선생은 지난 해 도서출판<계간문예>에서 첫 소설집<걸어가는 달>을 펴낸 바 있는데 이번에 두 번째 소설집을 낸 것이다.

표제작 <흔들리는 땅>을 비롯해서 <등대>, <바람 부는 둥지>, <황금식당>, <장마>, <광장>, <불사조>, <이방인>, <그 남자> 등 8편이다.

표제작 <흔들리는 땅>에는 나의 선생님과 어머니의 사랑을 어린이의 시점으로 그리고 있으며, 이웃집에 사는 늙은 과부와 홀아비의 사랑을 그린 <그 남자>는 인간 본능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형상화 하고 있다.

또한 <등대>와 <황금식당>에서는 아카페적인 사랑의 극치를 형상화 하고 있으며, <바람 부는 둥지>와 <불사조>에서는 일제 치하의 수난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혼이 무엇인가를 형상화 하고 있다.

윤흥길의 <장마>가 남북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면 박규현의 <장마>는 동서간의 갈등과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최인훈의 <광장>이 탈 이데올로기를 그렸다면 박규현의 <광장>은 탈 황금만능주의, 탈 신앙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뇌 이식을 받은 환자가 육체 쪽보다 정신 쪽을 지향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리적 갈등을 겪는 <이방인>은 이색적인 상황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 고명철 광운대 교수는 “박규현의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박규현만의 서사적 특질을 곰곰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사람 사이의 소중한 관계에서 주체로서 인식되지 않고, 그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스쳐 지나갈 뿐인 타자로서만 대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타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체중심주의가 낳은 폐단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주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체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주체의 상실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현실은 참으로 끔찍하다. 주체를 절멸시킨 채 너무나 철저히 타자로서만 관리 ․ 감시되었던 역사적 사례를 우리는 갖고 있다. 주체의 복속 아래 타자는 소외당하고 배제당하며, 마침내 소멸의 운명에 직면한다.

박규현의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문제의식은 이러한 타자화된 인간이 지닌 비극성을 탐구하는 데 있다.“고 해설하고 있다.

작가 김양호 숭의여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도 추천의 말에서 “작가가 두 번째 상재하는 소설집 <흔들리는 땅>은 정체성을 찾기 위한 진중한 질문을 담고 있다. 중편 <불사조>에서는 밀양아리랑·정선아라리·진도아리랑 등 각 지역에 분포된 아리랑의 유래를 구수한 입담과 서사로 펼쳐보이는 주인공을 통해 민족 정서의 아이덴티티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교통사고 이후 다른 사람의 육체에 정신이 옮겨간 인물을 통한 자기 존재증명을 그리고 있는 <이방인>, 가장 노릇을 떠맡아야 하는 누나의 존재증명을 되새겨보는 <등대>, 흡혈귀 같은 일제의 착취를 이겨내는 민초들의 존재증명을 되짚어본 <바람 부는 둥지>, 외할머니와 친할머니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현시대의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형상화 시킨 <장마>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인간의 존재증명을 위한 작가정신은 치열해서 아름답고, 아름다운 만큼 더욱 비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작가 박규현 선생은 작가의 말에서 “첫 소설집 이후에 쓴 작품들은 아니다. 등단 후 20년 동안 쓴 작품들 중의 일부이다. 그러니까 작품을 쓴 시기는 첫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과 혼재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동안 써놓은 작품들을 정리하고 싶었고 세상이 너무 춥고 쓸쓸해서 안온한 곳으로 가서 어머니의 볼처럼 따뜻한 것들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난 겨울 이야기들을. 물론 가서 보면 반겨줄 사람 없는, 가랑잎만 나풀거리는 썰렁한 변두리 정류소이겠지만. 두 번째 소설집 「흔들리는 땅」을 옆구리에 끼고 그곳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 나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고 말하고 있다.

^^^▲ 책표지
ⓒ 뉴스타운 김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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