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폭 침몰 천안함과 북한 김정일 ⓒ 뉴스타운 | ||
천안함 테러에 대한 분노와 응징의 마음을 다시금 가다듬어야 할 1주기가 불과 1주일로 다가왔다. 대학생들을 비롯해 추모행사들을 준비하는 단체들이 행사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든 국민이 이에 동참하고 추모의 의미를 새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대북관계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이런 정심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국제적 문제아로 낙인찍혀 고립무원의 코너에 몰려 있는 북한집단이 일본 지진에 편승하여 약삭빠르게 백두산 지진을 함께 연구하자는 그럴듯한 명분을 찾아 숨 쉴 공간을 찾아 보려고 대화를 하자고 제안해 왔다. 3월 17일 오후 북이 진국장 명의로 이른 시일 안에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만나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필요한 협력사업들을 추진시켜 나가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평소 주권 의식이 있고 애국심이 있는 공무원들이라면 이런 제의를 일언지하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이렇게 물리쳤어야 했다. 그런데 정부는 이와는 정 반대로 "북측의 제의에 대해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를 검토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하니 참으로 애가 탈 노릇이다.
설사 북으로부터 대화의 진정성을 발견한다 해도 천안함 1주기를 1주일 앞두고 있는 우리정부는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 이렇게 물리쳤어야 했다. 그런데 북으로부터는 전혀 진정성이 없다. 단지 우리가 일본을 도와주고 있는 '통 큰' 지원에 배가 아프고 아까운 데다가 김정일의 용돈이 고갈되고 있는데서 그 다급성이 읽힌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 17일 '남조선 당국의 진정성 타령을 평함' 이라는 제목의 '논평원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와 대화 문제를 우롱하지 말고 성실한 태도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논평의 글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모략적 정체가 드러난 사건",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는 "응당한 대응조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미국과 논의할 문제" 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가 북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안보부서 당국자는 "백두산 화산 문제는 천안함·연평도와 별개로 일본 대지진 와중에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대북 지원 등이 재개되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한다.
백두산에 대한 연구는 시간이 급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그런 테러 깡패들과 마주 앉아 대화라는 것을 할 때가 아니다. 북은 지금 연평도 추모 분위기를 덮어버리려고 이런 수작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런 독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영혼 없는 언론들이 남북대화를 대서특필하면 천안함 추모 기사는 코너로 몰리게 될 것이다.
백두산에 화산이 폭발하는 것을 막을 도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다만 그 피해가 어떤 형태로 발생할 것인지를 연구하여 그게 대한 대책을 연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급할 것이다. 북한과 공동으로 할 일이 없는 것이다. 백두산이 폭발한다 해도 우리는 우리가 일본을 위해 달려간 것처럼 그렇게 북한으로 달려갈 이유가 없다. 피해를 입어도 북한이 입는다. 북한의 피해복구를 우리가 떠안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천안함과 연평도를 잊지 말고 6.29 (2차 서해교전)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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