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판명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을 미화하는 특집방송을 편성, 물의를 일으킨 공영방송 KBS가 이번에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자사 소속 PD들이 조선과 동아 두 신문사에 대한 취재·구독 거부를 결의한 데 이은 후속조치인 셈이다.
무언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되고 있다. 아니, 무언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어떠한가. 경제는 지난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극심한 침체가 계속되고, 북한의 핵 위협은 공공연히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송두율 교수 문제는 온 나라를 한바탕 이념노선의 분열과 갈등을 반복하게 만들었다. 국정원과 검찰의 현재 조사만을 놓고 본다면 송두율 교수는 분명 민주인사는 아니다. 그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서가 아니다.
귀국 이후 보여준 말바꾸기 등 각종 의혹이 그가 민주화운동의 너울을 짊어진 친북인사라는 생각을 들게끔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물에 대한 특집프로를 만들어 마치 송 교수가 위대한 민주화 인사인 양 미화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국민 여론을 호도한 KBS는 아무런 잘못도 없단 말인가.
KBS PD협의회측은 조선·동아일보에 대한 취재 및 구독을 거부하면서 지난달 27일 방송된 '한국사회를 말한다'와 '일요스페셜- 귀향, 돌아온 망명객들'편을 비롯한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일부 보수 언론의 비판이 '수구세력의 KBS 흔들기'라면서 "무책임한 폭로와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가 결국 KBS의 전직원과 시민사회의 건강한 여론이 소망해온 변화와 개혁을 저지하고 수구세력의 입지를 넓혀주며 공영방송의 존립을 부인하는 음모의 소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이 언급한 '한국사회를 말한다'와 '일요스페셜' 등은 이미 지난 주 정연주 KBS 사장이 혼란과 오해를 일으킨 데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한 프로그램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사실을 알리고 해당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한 조선·동아일보에 대한 취재를 거부하고, 출입금지를 요구한 KBS PD들의 결정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위이다.
이는 언론의 자유를 심각히 침해하는 동시에 국민의 알 권리를 봉쇄하는 것으로 민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다. 더욱이 KBS는 조선·동아일보와 한 배를 탄 언론사이자 조세나 마찬가지인 국민들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같은 언론사를 탄압하고, 정당한 취재를 거부해서야 되겠는가.
이런 시점에서 조선·동아 양 신문에 대한 비판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도 의문이다. 물론 제작진은 "이미 한달 전부터 기획이 잡혀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송두율 파문 등으로 양측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특정한 두 개의 신문사만을 중심으로 한 비판 방송을 내보낸다는 것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해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취임 초 청와대가 주도해 온 조·중·동과의 전쟁을 이제는 KBS가 확실히 뒷받침해 주겠다는 말인가.
잘못된 보도를 하는 언론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신들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에 대한 비판을 노골화하는 것은 자칫 언론자유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민주사회에서 언론 취재의 자유는 국민의 알 권리와 함께 엄격히 지켜져야 할 기본적 덕목임에 틀림없다. KBS는 특정 이념, 특정 정파를 위해 존속하는 방송이 아니다. 그렇다고 방송의 질과 내용이 정권에 편향돼 있어서도 안된다. KBS는 이를 명심하고 오직 시청자와 국민을 위한 좋은 방송, 질좋은 방송으로 공영방송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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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사에 조중동이 사회의 발전에 사회의 공기를 저버리고 해악을 끼친 일련의 사례들을 알고 있소. 그리고 이런 기사가 메인에 버젓이 올라와 마치 뉴스타운의 공식적인 입장인냥 실렸다는 것이 참 안타깝소이다. 조중동이 이 나라의 건강한 언론문화의 창달과는 상관없이 저질적인 보도로 국민들을 기만해온 적지않은 폐해에 대해 당신이 글줄이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따위 기사로 쓸 수 있는 것이오. 그대 이름을 기억하리라.
나는 뉴스타운이 적어도 이 정도 인줄 몰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