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공개한 ‘국정원 도청자료’ 에 대한 여야간의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신건 국가정보원장은 29일 기자들을 서울 국정원으로 불러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이 도청을 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이 제시한 문건은 국정원 양식이 아니다” 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문건의 활자체는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문서의 활자체와 다르다"며 한나라당이 제시한 문건은 ‘신명조체와 돋움체’인데, 국정원 문서양식은 '아래아 한글의 바탕체’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 원장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활자체, 즉 네티즌들이 통상 <폰트>라고 부르는 ‘신명조체’ 와 ‘돋움체’ 그리고 ‘바탕체’ 와 같은 글자모양은 어느 워드프로그램에나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간단한 단축키 몇 개만 알고 있어도 전체 활자체를 바꾸는데, 단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지간한 컴맹들도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 이다.
그런데도 신 원장이 기자들에게 ‘비밀자료’까지 공개하면서, “활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국정원자료가 절대로 아니다” 고 반박하고 있고 있는 것은 이런 기본적인 상식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정원 문서는 따로 주문 제작한 ‘국정원체’ 라는 활자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평소에 사용하는 활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국정원에서 제작한 문건이 아니다” 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 한대의 컴퓨터에서 한 개의 워드프로그램이 한가지의 ‘활자체’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우리는 (감청한 것을) 이메일로 관련 부서에 보내 업무에 활용하도록 한다. 우리 쪽에서 나갈 리가 없다고 본다. 우리는 이런 문서 자체를 우리가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것이 아니란 것을 분명히 말한다” 는 신 국정원장의 주장은 그야말로 ‘무지의 소치’다.
국정원에서 업무와 관련된 이메일은 텍스트를 이미지화 해서 보내지 않는 이상, 이메일 내용전체를 선택(단축키 : Ctrl + A)한 다음에, 복사(Ctrl + C)해서 워드프로그램에 붙여넣기(Ctrl + V)만 하면 그것 자체로 문서가 된다. 따라서 이메일로 관련 부서에 보내기 때문에 “문서 자체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억지는 어불성설이다.
보안이 생명인 국정원의 문서양식 자체를 공개하면서까지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문건과 합법적인 문건을 비교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불법감청이면 (문서양식이)다르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설령 불법감청을 해도 문서를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겠나. 똑같다” 고 대답하는 순진한(?) 국정원장이 대한민국의 국외정보 및 국내보안정보의 수집.작성.배포를 책임지고 있다는 현실에 망연자실할 뿐이다.
삼척동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불법적으로 만들어지는 문건과 합법적인 문건은 그 양식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상식 정도는 알고 있다. 김대중 정부의 무능함에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기에 담담한 심정으로 신 국장원장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묻는다.
“불법감청 문서를 처리하는 방법이 정상적인 문서와 똑같이 처리한다” 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나!!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며 삼척동자보다 생각이 짧았다는 답변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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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03년3월10일)신문에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도청자료는 자기네가 했다고 실토하고있습니다
그럼 위 기사와는 전혀 다른것 아닌가요?
기사를 쓰시려거든 사실을 왜곡하시지 마시고 진실되게 쓰시기 바랍니다
혹시 님은 한나라당에서 월급 받으십니까?
몹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