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리의 토끼 모피와 동물보호단체(PETA)가 배포한 토끼학살 포스터. 포스터 표제어는 "궁리, 진정한 패션리더인가?" ⓒ 뉴스타운 이동훈 | ||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중국에서는 '행운의 토끼' 조형물이 불타고 유명 배우가 '토끼모피'를 입어 구설수에 오르는 등 '토끼 굴욕'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금년 토끼해를 한 달 앞둔 작년 11월, 중국 대륙과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일명 '토끼 학살녀(虐兎女)' 사건이 있었다. 한 여성이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토끼를 엉덩이로 깔아 죽이는 잔인함의 극치를 보여줘 세계 네티즌들을 경악케 했다.
춘지에(중국 설날)를 며칠 앞둔 지난달 28일 중국 남방의 연예 오락 뉴스매체 '판치에왕'(番茄網,ent.oeeee.com)은 월드스타 궁리(鞏悧ㆍ46)가 류더화(劉德華)와 함께 주연한 영화 <난 여자의 마음을 안다(我知女人心)> 시사회에 토끼 모피를 걸치고 나와 혹독한 비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모피 패션 매니아로 알려진 궁리는 번번이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공개석상에서 모피를 자주 입어 왔다. 토끼해를 맞은 이번에 국제동물보호단체(PETA)는 아예 작심하고 궁리를 타깃으로 강 공세에 나섰다.
PETA는 궁리를 '동물의 적'으로 규정하고 그녀의 팬들이 토끼해 기념으로 선물한 토끼 장식물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한 술 더 떠서 궁리를 연상케 하는 여성이 하이힐로 토끼를 짓밟는 포스터(사진)를 제작해 배포했는데 여기에 "궁리는 정말 패션리더인가?"라는 조롱 투의 표제어까지 넣었다.
▲ 중국에서 일어난 '토끼 학살녀' 사건 26세 여성이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이 기르던 애완용 토끼를 엉덩이 밑에 깔고 앉아 죽이는 끔찍한 장면 ⓒ 뉴스타운 이동훈 | ||
작년 연말 토끼해를 앞둔 중국에서 일어난 '토끼 학살녀' 사건은 대륙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 외신을 타고 전 세계인들을 경악케 했다. 중국 인터넷에 오른 4분 짜리 동영상에는 쓰촨성 출신의 '후앙슈'(黃絮)라는 별명을 가진 26세 여성이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이 기르던 애완용 토끼를 엉덩이 밑에 깔고 앉아 죽이는 끔찍한 장면을 담고 있다.
더욱 충격을 준 사실은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측에 의해 "(동영상 제작회사의 알바비) 돈 6만원 때문에 이 동영상에 출연하게 됐다."는 것이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수많은 중국 여성들이 모방 '토끼학살' 대열에 가담했다는 점이다. 똑같은 방식 또는 하이힐로 토끼를 밟아 죽이는 장면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 인터넷에는 '학토(虐兎)'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뜨고 있다.
▲ 불타고 있는 냐오차오(鳥巢)의 '행운의 토끼(祥雲玉兎)' 조형물. ⓒ 뉴스타운 이동훈 | ||
여기에다 지난달 24일 베이징의 올림픽경기장 냐오차오(鳥巢) 인근 3미터 높이의 '행운의 토끼(祥雲玉兎)' 조형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공사 중이던 인부들의 용접기 불꽃이 이 토끼 조형물에 튀면서 옮겨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자 '시사중국'은 토끼 해 설날을 코앞에 두고 발생한 ‘행운의 토끼’ 조형물 화재에 일부 네티즌들은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조형물에 화재가 났다는 것이 불길한 징조"라며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토끼 학살녀 사건으로 시작된 중국의 토끼해 '토끼굴욕'이 궁리의 토끼모피 구설수와 '행운의토끼' 화재사건까지 이어지면서 중국 인터넷에는 적지않은 우려와 근심의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연이은 중국의 토끼 사건들이 모두 동물에 대한 무관심과 안전 부주의에서 일어난 불상사라는 일련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인들은 다양한 토끼 액세서리 선물로 토끼해를 축하하고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들이 토끼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열어 '다산의 상징' 토끼해를 경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연이은 토끼 굴욕 사건으로 그 빛이 퇴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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