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이름자를 쓴 북한 '金正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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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이름자를 쓴 북한 '金正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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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대 세습 체제의 깊은 이해 필요?

^^^▲ 공식 석상의 김정은, 김정일 부자이름에 같은 '정(正)'자를 써 오해를 받곤 한다.
ⓒ 뉴스타운 이동훈^^^
요즘 중국인들 사이에 북한의 미래와 북한의 차기 후계자인 '김정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중국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해프닝도 많다.

우선 중국 인터넷에서 '金正恩'이라 검색하면, 한자 이름이 다르지만 중국 언론매체들의 친절(?)한 오보 덕분에 탤런트 김정은(金廷恩)의 사진과 뉴스가 함께 뜨는 현상을 두고 중국인들은 자못 재미있어 한다. 남북이 다르고 성별도 다르지만, 한국인들의 한자 이름 자를 자주 바꿔 쓰는 중국에서 인지도가 비슷하다 보니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그리고 중국 조선족 교포들은 자주 이런 오해도 가진다. "어째서 아비 이름과 같은 '정'(正) 자를 같이 쓰는가?", "주체사상을 내세우는 체제에서 왜 그런..." 또는 "상놈이다." 라거나 "(가족계통이 복잡한 김일성 전 주석 때문에) 혹시 김정일과 김정은이 형제 사이가 아닐까?" 라는 대목에 이르면 좀 장황한 설명이지만 알려 주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된다. 그 사연은 이렇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원 이름은 '유리 일세노비치 킴'이었다, 김정일이란 이름을 처음으로 쓰게 된 1960년도 당시 원래는 김정일(金正一)이었다가 김정일(金正日)로 바꿨다. 아버지 김일성의 '日'자를 따라 쓴 것이었다.

3대 세습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경우도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정(正)자를 물려 받았다. 여러가지 주장이 논란이 되고는 있으나 원래는 김정운(金正雲)이었다가 김정은(金正銀)으로 개명했다 한다. 일설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언론매체들이 김정운(金正雲) 또는 김정은(金正銀)으로 쓰는 걸 북한측이 김정은(金正恩)으로 정정해 주었다는 얘기도 있다.

여튼 김정일과 김정은이라는 이름은 선대의 이름자를 포함시켜 짓거나 개명해 그렇게 된 것이 확실하다. 세습체제의 정통성을 가장 선명하게 인식시키는 방법으로 이름을 연결하는 손쉬운 길을 택한 것이 아닌가.

우리는 "부모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유교적 문화에 기초하여 감히 이름자를 따라 쓴다는 걸 상상도 하지 못한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그런 이름을 본 적은 없다. 그렇다면 영웅적 혈통과 세습체제의 정통성을 위해 아버지의 이름자를 따라 쓰는 것도 북한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보아야 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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