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비서정치,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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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비서정치,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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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秘書)는 비밀秘密성을 지켜야 한다

한국정치의 특이한 현상이 있다. 대통령의 비서들이 정치의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는 현상이다. '비서秘書'가 주는 어의語義가 다분히 종속적기관에 다름 아닌데도 그렇다.

그림자적이고 글자 그대로 비밀스러운 데가 있어야 한다. 그의 주(主)가 지닌 권위의 상위나 동열에서 활동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정론임에도 불구하고 항다반사로 정치의 중심점에서 얼굴을 내밀고 다닌다.

언론들마저 그것을 문제시하지 않은 채 얼씨구나 대하는 걸 보면 이른바 관례의 묘미에 서로가 톡톡히 찌들어 있지나 않은지 우려가 되기까지 하다. 이 기이한 한국적 정치 현상을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비서가 무엇인지 모르는 비서들

길게 말꼬리 잡을 것도 없이, 비서란 '요직에 있는 사람에 직속하여 기밀문서나 기밀사항을 맡아보는 직무 또는 사람'에 다름 아니다.

옛 이야기를 꺼낼 것 없다. 지난 7월 어느 날, 문 모라는 비서실장은 '나라면 대표직을 내어 놓겠다'는 폭탄발언을 농하여 민주당 정대철 대표를 난감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가 모시는 대통령의 입장마져 곤혹스럽게 하는 현장정치를 감행하여 말썽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를 바톤이나 받은 듯, 유 아무개 정무수석이란 비서는 그것을 따독거리기 위한 '비밀회동'을 삼청동 어느 레스토랑에서 공개리에 주선함으로써, 막후정치의 솜씨를 발휘한 웃지못할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문 모 비서는 양 모비서의 '향응'조사랍시고 축소지향의 눈가림성으로 지나치려 한 흔적을 보여줘 아직도 사직당국의 조사 사례가 되었음을 국민은 기억한다.

국정현안의 집행에 즈음하여 비서들이 사사건건 나서서 의견을 내새우는가 하면, 대통령이 한 말이 '와전'운운하는 웃지못할 '해석전달'의 기괴한 행적을 과시해 오고 있기도 하다.

그리하여 작금의 <이라크 파병> 에서 <송두율 게이트> <부동산 대책> 등 일련의 현안의 중심에는 반드시라 할 정도로 비서들이 나서서 왈가왈부하는 것을 국민은 여과없이 구경하면서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의아심을 증폭시켜 오고 있는 것이다.

아하! 청와대 비서실 관련 법규에 그런 참견을 해도 좋다는 것들이 규정으로 되어있다해도, 이것은 아무래도 도가 지나쳐서 아름다운 정치풍경이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3일 대통령이 <송두율>에 관하여 한 말씀 한 것을 두고 '경박단소輕薄短小'의 설왕설래로 치부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던 것을 알것이다.

정황이 그러한데 아니, 무엇이 모자라 그들의 주主인 대통령이 지나간 자리에 하루가 멀다하고 4일 비서들 문모, 유마무개, 정책실 이씨등이 다시 나서 사족蛇足을 다는가?

<한 쪽에 발을 너무 담갔더라>. <검찰이 알아서 할 것>, <특단의 부동산 대책>을 강구 중이라는 등 마치 비서들 세상을 만난 듯 언론풀레이를 즐기는 모양이라니...

어디 한번 물어 봅시다. <참여정부>의 사전엔 대통령의 이야기마다 비서가 초를 치고 나와야 맛갈 스러워진다는 무슨 <메뉴얼>이라도 시스템화 해 놓고 있다는 말인가?

'비서본색'에 충실한 비서를 기대한다

국무총리는 무엇을 하며, 행정부의 장관들은 어디서 남의 집 불 구경을 하고 있다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를 하려해도 어안이 벙벙하여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아무리 대통령 중심제의 헌정을 가진 대한민국 국정이라지만, 어디까지나 정치적 행정의 중심은 대통령이고 총리 장관들이다. 대통령이 한 말을 부연 설명하는 자리란 '브리핑' 룸의 대변인으로 충분하다.

없어진 '정무장관'역할을 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러러면 제도가 우선적으로 강구되어야 할 일이다. 비서라는 직책이 나서서 흡사 정치의 본령을 점하고 논하는 것은 일종의 호가호위에 다름 아니다.

언론들이 부지부식간에 취재의 선상에 비서를 올리는 것은, 워낙 만나기 어려운 자리에 있는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일 뿐, 비서 그의 견해를 듣고자 함에 있지 않다함은 그래도 합리적인 것이고 <알권리>를 들지 않더라도 널리 주지하는 사실이다.

입법이나 사법기관 심지어는 각종 기관 단체 그리고 일반 사업체에도 비서들이 없지 않지만, 그들의 모습이 어디 뉴스꺼리가 안되어서 등장하지 않는 것인가? 필경 '교육을 통한 비소로서의 교양'마인드에 있다고 보는 것이 차리리 어울릴 것이다.

비서는 카메라 플래시의 초점을 철저히 사양해야 한다는 교육을 거친 시람들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상례인 것이다.

<참여정부>가 본받고 싶다하여 <미국정치>를 들먹인 적이 있지만, 미국정치 어느 곳에 비서들이 나서서 정치를 운운했다는 부리핑을 들어보거나 그런 까십을 읽어 본 일을 우리 국민은 과문한 탓인지 알고 있지를 않다.

국무, 국방등 해당 장관들이 나서서 정치적 현안을 열심히 회견하는 모습에서 신선감을 느꼈을지어정, 우리처럼 미주알 고주알을 들고 비서들이 현장을 쿵쿵 누비는 꼴이란 눈을 씻어도 볼 수가 없는 일이다.

대통령의 철학을 들고 강의를 하러 다닌다는 얘기가 시중의 참새떼들에게서 화제가 된 적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도 그렇지, 하라는 비서 일만해도 산적한데 언감생심 어느세월에 그 바쁜 대통령 모시기를 뿌리치고 강의정치에 신경을 다 쓴단 말인가?

대통령은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철학이고 사상이고 경제요, 문화,국제,사회,스포츠.엔터테인먼트인 것이다. 우정 나서지 않더라도 나날의 언행이 회의가, 회견이 부리핑이 가감없이 프로파간다의 바람을 탄다.

비서들이 굳이 <비서, 여기 있소>하지 않고 지혜와 지식을 다하여 대통령을 보좌,보필하기만 하는 것만으로 그들의 할 일은 다한 셈이 되는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말이다.

때때로 국민은 대통령이 하는 치적을 논함에 있어 '도대채 비서들이 어떻게 된 사람들이길래 저렇게 밖에 자리매김되지 않고 있을까'고 바로 그 지근거리의 비서들에 대한 원망 섞인 심중도 안주 삼지 않을 수 없음을 좀 알기나 했으면 좋겠다.

어찌, 대붕의 뜻을 민초가 알 것인가. 다 알아서 하는 일이니 행여 걱정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싶은 비서가 전혀 없지가 않을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도 그렇다.

꼭 두 달 정도라도 좋으니 제발, 좀 나서지 말고 조용히 <비서본색>에 충실해 주기 바란다. 대통령을 모신다는 자부심을 꾹꾹 안으로 도사리면서 국민이 혹여 <주제 넘게> 보지나 않을까 조신하는 자세 말이다.

이미 비서 반열에 오른 것으로 가문과 역사에 이름 석 자를 올린 것일진대, 대통령이 국민의 칭송을 받음으로서 사해에 그 빛이 80리를 간다는 이치에 자족하는 금도를 닯을 수는 없을지 자못 진지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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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 2003-10-08 12:57:57
참모 십계명

1. 참모 마인드(staff mind)를 깨우라.
2. 보스와 참모는 대등한 파트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3. 성패와 흥망은 참모의 몫이다. 그러나 진인사할 뿐
성패는 하늘에 맡기라.
4. 노(no)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말라.
5. 보스보다 한 발 먼저 보고, 한 뼘 넓게 보고, 한 치 깊게 보라.
6. 기본과 정도에 충실하라. 상식과 통념은 뒤집어 봐야 한다.
7. 지피(知彼)보다는 지기(知己)를 앞세우라.
8. 권력이나 자리에 연연하지 말라.
9. 자신이 들어올 때와 깨끗이 물러설 때를 제대로 알라.
10. 매사 뜻대로,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라.



- 이철희의《1인자를 만든 참모들》중에서 -



* 좋은 참모는 상사와 부하의 상하관계를 뛰어 넘습니다.
대등한 파트너입니다. 좋은 동반자, 좋은 친구입니다.
사심없이 최선을 다하되 윗사람보다 한 발 먼저 보고,
한 뼘 넓게 보고, 한 치 깊게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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