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송두율 교수 사건을 계기로 공영방송인 KBS의 편향적 이념 방송이 도마 위에 올랐다.
KBS는 지난달 27일 방송한 '일요스페셜, 한국사회를 말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길 행적을 베를린 현지에서부터 밀착 취재해 내보냈다.
문제는 이 프로가 당시 국가정보원의 조사를 앞둔 송두율 교수의 입장만을 그대로 대변한 특집방송이었다는 데 있다.
현재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 11조에 따르면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을 다룰 때에는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해서는 안되며, 이와 관련된 심층취재는 공공의 이익을 해지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KBS는 36년 만에 귀국, 정부기관의 조사를 앞두고 있던 송 교수관련 프로그램의 방송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했다. 그럼에도 KBS는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내보냈다.
방송을 통해 송두율 교수에 이로운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극히 정략적인 의도가 아니고서야 프로그램 방영을 강행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KBS는 이 프로를 통해 "지난 2000년에도 정부의 준법서약서 요구로 마지막 순간에 귀국이 좌절되고야 말았던 송두율 교수, 그로서는 30여년간의 민주, 통일운동에 몸바쳐 온 자신의 삶을 부정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식으로 호평했다.
송두율 교수가 누구인가. 이미 국가정보원의 수사를 통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 밝혀진 인물이 아니던가. 공영방송이 이러한 인물을 특집방송을 편성, 미화했다는 것은 어떠한 해명과 사과를 해도 부족한 감이 있다.
물론, KBS측에서도 방송 시점이 송두율 교수가 조사를 받기 전이고, 그가 북한 노동당 후보위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할 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정연주 사장이 2일의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이에 대한 사과를 했다고 해서, 또 같은 날 오전 송두율의 기자회견 내용을 타 방송국과는 달리 중계방송하지 않았다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KBS는 '방송은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며, 특히 공영방송은 방송의 공적책임인 공정성과 공익성을 실현해야 한다'는 방송법을 직시해야 한다.
'인물현대사', '미디어포커스' 등 자사 프로그램을 동원, 어느 한 쪽은 개혁적인 면만 부각시키고, 또다른 한 쪽은 개혁의 대상으로 일방 매도하는 '편향적 방송은 이제 중단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남북분단'도 모자라 '남남갈등'으로 대립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이념논쟁이다. 다양하고 사실적인 내용과 균형잡힌 논조로 이념논쟁을 중재해야 할 공영방송이 오히려 이를 선도하고 있다면 결국 사회적 갈등만 부추길 뿐이다.
KBS는 시민들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다. 현재 시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이 전개될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KBS가 계속 특정 이념과 집단에 유리한 쪽으로 치우친다면 이는 결국 국민과 역사 앞에 커다란 단죄를 짓는 일이 될 것임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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