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보엠(La Boheme)', '나비부인(Madame Butterfly)'과 함께 푸치니(Giacomo Puccini:1858~1924)의 3대 오페라 걸작인 '토스카(Tosca)'는 유명 가수인 토스카와 경찰의 탄압을 받는 자유주의 화가 카바라도시와 경찰총장 스카르피아 사이에 벌어지는 낭만적이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푸치니가 이 비극의 오페라를 생각한 것은 1890년 경 밀라노에서 19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빅토리앙 사르두(Victorien Sardou:1831~1908)의 5막 희곡 '토스카'에 유명한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 Bernard)가 주연한 것을 본 때문이었다.

대본은 빅토리앙 사르두(V.Sardou)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일리카(L.IIIica)와 자코사(G.Giacosa)의 합작으로 1800년 로마를 배경으로 초연이 1900년 1월 14일 로마 콘스탄찌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오페라 음악의 특징은 작품의 사실주의적인 면을 잘 살리면서 어둡고 비극적인 주제를 푸치니의 독특한 극적인 스타일로 첨가하여 아름답고 유려한 멜로디로 채색하였다. 혁명의 타오르는 불꽃마저 사랑의 기운으로 잠재우고, 사형 직전의 절망적인 새벽은 목가적인 분위기로 바꾸어 놓았다.

각 장면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선율의 아리아는 관객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나폴레옹 시절 이탈리아의 정치적 과도기 사회 심리가 음악 속에 용해되어 있고 극과 음악을 일치시켜 사회 정의와 사랑의 승리를 함께 엮은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다.

카바라도시가 노래하는 제 1막의 "오묘한 조화: Recondita armonia", 제 3막의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 , 토스카가 노래하는 제 2막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Vissi d'arte, vissi d'amore"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58년 10월 한국오페라단(김생려 지휘)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초연 되었다.

무대는 1800년 6월 나폴레옹군이 이탈리아를 침입하여 정국이 어수선한 로마이다. 제 1막에서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의 토스카와 카바라도시와의 사랑과 스카르피아의 질투를 장엄하고 화려한 테데움(카톨릭 예배의식)장면과 연결하여 당시의 사회성을 투영하였고, 제 2 막에서는 한 인간(스카르피아)의 탐욕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결국은 자기파멸(죽음)로 빠지는 과정을 강력한 극 사실적 수법으로 표현하였으며 제 3막은 사랑의 힘은 죽음도 불사한다는 뜨거운 열정을 격정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연출의 방향도 원작대로 19세기 이태리 로마를 무대 위에 재현하여 푸치니가 의도한 순수한 오페라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종말로 치닫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가져다 준 비극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안젤라 게오르기(Angela Gheorghiu), 호베르토 아리냐(Roberto Alagna) 주연의 '토스카'(2001년, 120분)는 비트윈에서 DVD로 출시되어 있어 영화와 오페라를 비교해서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프랑스 브느와 자꼬(Benoit Jacquot) 감독이 연출한 영화 '토스카'는 2001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토스카'에서는 각 막마다 실제의 건물들이 배경이 된다. 제 1막의 무대인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Sant'Andrea della Valle)는 1600년에 건립되었으며, 제 2막의 파르테제 궁전(Farnese Palace)은 1514년 집정관 파르테제를 위하여 건립된 궁으로 중앙 발코니는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

제 3막의 안젤로 성(Castel Sant'Angelo)은 135년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자신의 묘소를 짓기 위해 착공하였으나 아들이 완성하였다. 그후 80년간 역대 왕의 묘소로 이용되었고 271년부터 요새로 사용되었으며 성과 감옥으로서 암울한 역할을 해왔다. 이 성은 본래의 명칭인 안젤로 성 보다 토스카 성으로 더욱 유명하다.

중앙대학교는 개교 84주년과 음악대학 개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9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3시와 7시30분 KBS홀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공연한다.

정갑균 연출과 금노상 지휘로 토스카(Tosca) 역에 이은희, 최유정, 강선영 카바라도시(Cavaradossi) 역에 이진복, 김종갑, 하지원 스카르피아(Scarpia) 역에 이도걸, 손동철, 김성봉 등 출연한다. 최근 세종문회회관에서도 공연이 되었다. (공연 문의: 581-5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