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도 좋다, 정당한 경기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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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도 좋다, 정당한 경기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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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관중들로 사직구장 아수라장, 경기중단 1시간34분

 
   
  ^^^▲ 아수라장이 된 사직구장
ⓒ 부산뉴스타운^^^
 
 

역시 남의 집 안방을 넘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을까. 이승엽(27.삼성)의 홈런 아시아 신기록 달성은 결국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야구도시 부산팬들로서는 씻기 어려운 불명예를 안게 됐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던 삼성-롯데 경기는 흥분한 일부 팬들의 난동으로 1시간 3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 사건은 삼성이 4-2로 앞선 8회초 이승엽이 타석에 나섰을 때 발생됐다.

이날, 이승엽은 3차례에 걸쳐 타석에 나섰으나 삼진과 1루 땅볼,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이승엽에게 마지막 타석이나 다름없었던 8회초, 이승엽은 1사 2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하지만 롯데 투수 가득염은 이승엽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기 위해 고의사구로 이승엽을 내보냈다.

그 순간, 이승엽의 역사적인 홈런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기다리던 외야석 팬들이 흥분, 그라운드로 플라스틱 물병과 쓰레기 등 각종 오물을 투척하기 시작했고, 일부 팬들은 불이 붙은 종이를 야구장 내에 던지는 등 방화조차도 서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왼쪽 외야 난간에 서있던 관중 한 명이 펜스 안쪽에 떨어져 발목을 다쳤고, 50대 여인이 막대기에 머리를 맞고 머리가 찢어져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1시간 30여 분 뒤, 김용철 롯데 감독대행이 그라운드에 나와 장내방송을 통해 고의사구도 이기기 위한 작전의 하나임을 해명, 관중들을 설득하면서 장내가 정리돼 경기가 속개됐다.

이 날 경기는 삼성이 1-2로 뒤진 4회, 잇따라 터진 마해영(2점)과 강동우(1점)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이 홈팀 롯데를 7-2로 물리쳤다.

경기가 끝난 후, 이승엽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승부할줄 알았는데 사구로 걸어나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선수는 롯데와 가득염 투수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고도 말했다.

 

 
   
  ^^^▲ 이승엽 선수가 8회초 마지막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 부산뉴스타운^^^
 
 

 

 
   
  ^^^▲ 이승엽가 가득염 투수의 고의사구로 1루로 걸어나가고 있다.
ⓒ 부산뉴스타운^^^
 
 

 

 
   
  ^^^▲ 왼쪽 외야의 관중이 그라운드에 뛰어내리다 발목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 부산뉴스타운^^^
 
 

 

 
   
  ^^^▲ 부상당한 열성 팬들을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 부산뉴스타운^^^
 
 

 

 
   
  ^^^▲ 성난 롯데팬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꼴찌도 좋다! 정당한 경기를 해라!"고 외치고 있다.
ⓒ 부산뉴스타운^^^
 
 

 

 
   
  ^^^▲ 성난 관중들이 신문지 등에 붙여 던진 불을 야구장 관계자들이 끄고 있다.
ⓒ 부산뉴스타운^^^
 
 

 

 
   
  ^^^▲ 흥분한 관중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경찰이 출동하고 있다.
ⓒ 부산뉴스타운^^^
 
 

 

 
   
  ^^^▲ 관중들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김용철 롯데감독대행이 장내방송으로 관중들에게 해명하고 있다.
ⓒ 부산뉴스타운^^^
 
 

 

 
   
  ^^^▲ 경기가 끝나고 이승엽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부산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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