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발행되는 새거제신문은 27일자 보도에서 ‘장관이라는 사람이 이럴 수 있나’라는 제목의 3단 기사를 실었다.
신임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2일 장승포에 도착한 후 거제시 태풍피해 현황보고 청취는 미룬 채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자신의 기사검색에만 신경써 어민들의 분노를 샀다.
남해안 지역 태풍피해 현장방문에 나선 최 장관은 지난 21일과 22일 오전 부산 진해지역 신항만과 마산 통영등을 둘어본 후 22일 오전 11시께 거제시 장승포동의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거제출장소(마전동)에 도착했다.
거제출장소에는 김한겸 거제시장이 태풍피해 현황및 예산지원 요청보고를 위해 다른 기관장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었다. 최 장관은 도착 이후 거제시장의 인사와 피해보고는 미룬 채 출장소에 마련된 컴퓨터로 곧장 가 인터넷신문에 실린 자신의 기사를 검색하면서 “피해는 현장을 둘러보면 알 수 있다”며 20여 분간 시간을 보내 장관을 기다리던 지역인사들과 실의에 빠진 어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최 장관은 이후 인근 장승포 방파제로 이동해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격려금을 전달한 뒤 곧바로 6㎞쯤 떨어진 옥포시내 한정식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난 뒤 사천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서울로 갔다.
이 같은 최 해수부 장관에 대해 지역인사들은 태풍피해 현장을 제대로 파악해 다가올 제2.3의 태풍에 대비하려면 일선 단체장의 의견수렴은 물론 현지를 구석구석 둘러본 후 새롭고 합리적인 방제대책을 강구해야 될 ‘바다 행정의 수장’이 어민들의 아픔은 뒷전으로 미루고 ‘자신의 PR’에만 관심을 쏟는 처사는 정말 함량 미달인 장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어항시설 등 3천4백52건의 피해를 입어 그 피해액은 2천1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단체장 피해상황 브리핑 관례 안 따른 게 화근
엄익장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거제출장소장은 “최 장관이 도착한 이날 김한겸 거제시장이 태풍 피해 현황을 보고하기 위해 브리핑 자료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최 장관은 김 시장의 브리핑 대신 피해현장으로 향하면서 잠깐 인터넷신문을 보게 된 것이 이 같은 구설을 낳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엄 소장은 “최 장관이 신문을 보게 된 것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던 중 때마침 입구에 앉은 직원이 컴퓨터에 최 장관의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보고 있었고 이를 발견한 장관이 잠시 시간을 내서 본 것뿐”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이 컴퓨터를 검색한 시간은 길어도 5분 이내였다고 밝혔다.
엄 소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지역신문에 이같은 보도가 실린 것은 태풍피해현장을 방문한 장관에게 현지 자치단체장이 브리핑을 통해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부탁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인데 최 장관이 이를 지키지 않은 것과 오찬을 함께 하지 않은 것 등 튀는 행동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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