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역감정’을 말하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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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역감정’을 말하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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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식언(食言)과 지역감정 문제의 본질

 
   
  ^^^▲ 누가 지역감정의 진짜 피해자인가?^^^  
 

DJ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노력했는가?

그러나 사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있지 않다. 극에 달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지금의 지역감정 문제는 강준만의 말대로 얼마든지 과도기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하나 있다. 강준만이 말한 바로 그 전라도 대통령이 그가 역설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전라도 대통령이 지역감정 해소에 일조할 것이라는 주장 일반에 동의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므로 지역감정과 관련한 강준만의 주장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사실 그럴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런 주장을 등에 업고 당선된 전라도 대통령 DJ가 그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과연 얼마큼의 노력을 기울였는가 하는 부분은 지금 이 시점에서 분명히 따져 묻고 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그 점에서 DJ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대통령이 된 DJ는 지역감정 문제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것은 당연히 지역감정 악화로 이어졌다. 이것이 내가 강준만과 생각을 달리 하는 부분이며 강준만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여기는 부분이다. 강준만은 지금의 지역감정 문제를 다만 '과도기적'일 뿐이라거나 혹은 '승화'된 행태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강준만의 진단과는 달리 지금 지역간 갈등 양상은 그런 표현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극에 달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정점에 대통령 DJ가 있다는 생각이다. 어찌 강준만의 주장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인가? 나로서는 강준만이 DJ에게 보내고 있는 신뢰가 오히려 의아하기만 할 지경이다.


DJ와 ‘지역감정’

내가 DJ를 지역간 갈등의 정점에 두고 그에게 그 책임을 묻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감정 해소의 실패 혹은 지역 갈등의 심화가 바로 DJ로부터 비롯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글에서) 백성민님과 유시민님이 적절히 지적하고 있듯이, ‘전라도 죽이기’를 행하는 지역감정의 이면에는 전라도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곧 '전라도 혐오증'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 그리고 그 혐오증을 부추기는 가장 일차적인 원인은 단연 ‘전라도 사람은 거짓말쟁이’라는 '소문'이다. ‘전라도 사람은 처음에는 잘하지만 나중에는 꼭 배신을 한다’는 '전라도 사람은 배신자' 이야기도 거의 같은 맥락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문'이다.

DJ는 대통령이 되기 이전부터 이른바 ‘말 바꾸기’에 능하다는 비판을 자주 받아온 인물이다("나는 평생 거짓말 한번도 안했다. 약속을 어긴 것이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1997.10.8. <한국논단> 토론회에서 말한 이 말도 대표적인 거짓말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DJ를 옹호하는 쪽에서도 할 말이 없지 않을 것이다. 아니 할 말이 너무 많아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강준만의 <김대중 죽이기>는 이에 대한 하나의 좋은 참고자료라 하겠다).

이를테면, 김대중에 대한 그와 같은 평가는 사실에 값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수구 꼴통 기득권 세력과 수구 꼴통 언론이 ‘김대중 죽이기’를 위해 만들어놓은 순전한 허상이라는 등의 반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DJ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모두 맞는다고 할지라도 아직 내가 할 이야기는 남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이야기는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불순세력의 ‘DJ 죽이기’가 존재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다음에 비로소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편중 인사 등은 논외로 치더라도 DJ는 대통령이 되기 전후에 자신의 입으로 밝힌 중대한 대국민 약속 하나를 스스로 저버렸다.. 자기 자신이 국민 앞에서 몇 번이나 강조해 마지않은 ‘내각제 약속’의 파기가 그것이다. DJ의 내각제 약속 파기는 그러나 단순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김대중은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고, '전라도 사람은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에 근거를 제공해준 일이었다. 처음에는 잘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배신을 '쌔리고' 만다는 '배신자론'에 대한 확인이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단지 소문으로만 나돌던 '전라도 혐오증'을 DJ는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온 국민에게 직접 보여준 셈이었던 것이다.


DJ의 식언(食言)과 지역감정

나는 DJ가 지역감정 해소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은 ‘DJ맨’ 가운데 하나였다. 그것은 사실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적어도 자신이 약속한 내각제 개헌 약속 시점에서 그 약속만 제대로 지켰더라면 이른바 ‘망국병’이라 불리는 지역감정 해소에 그지없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실 당시는 DJ가 결단을 내려도 좋을 여러 가지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인기도 그만 하면 되었고 무엇보다도 IMF의 구제금융 체제를 벗어나고 있던 상황에서 DJ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비교적 탄탄한 시점이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가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각제 추진을 천명했다 해도 오히려 국민들 쪽에서 DJ에게 남은 임기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DJ는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런저런 핑계로 내각제 개헌에 대해 천명하는 것을 미루더니 그 어떤 분명한 변 하나도 없는 채로 자신이 약속한 시한을 슬그머니 넘기고 말았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그때 DJ의 행태를 보면서 내게 든 생각은 “권력이라는 게 저렇게 좋은 모양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 '단맛'이 대체 얼마나 크기에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의 기대와 전라도 사람의 '멍에(명예가 아니다)'를 저렇듯 무참히 저버리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꿀먹은 벙어리이기는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뉴스타운>을 빼고 어느 곳에서도 이것을 문제로 삼은 언론은 없었다.)

그 이후 나는 DJ에게서 더 이상 바라는 바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DJ맨'이던 나의 경우였다. 그렇다면 다른 경우는 어땠을까? ’DJ맨'이던 내 경우가 그랬다면 다른 경우, 다시 말해 만일 ‘반DJ맨’이라면 어땠을까? 수구 기득권 세력들, 이른바 ‘꼴통들’이라면 어땠을까? 강준만이 말한 ‘김대중 죽이기’의 각본을 쓴 사람들이나 주연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땠을까? 그들은 나와는 다르지 않았을까? 그들 가운데 절대 다수는 어쩌면 “역시 그러면 그렇지!”를 외치면서 쾌재를 부르지 않았을까? 아마 십중팔구는 그랬을 것이다.

물론 DJ를 옹호하거나 강준만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반론을 제기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게 바로 수구 꼴통들의 한계인 것이라고. 김대중의 선택을 그런 식으로 연계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잘못이 있다면 그건 애초에 잘못된 틀을 만들어 그것을 이용한 꼴통들에게 있고 그러므로 잘못은 먼저 그 수구 꼴통들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라고. 원인을 제공한 꼴통들은 놔두고 그걸 왜 애꿎은 DJ에게 뒤집어씌우느냐고, 왜 DJ를 자꾸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는 거냐고 발끈하여 반론을 제기할 것이다.

그렇다. 충분히 있을 법한 반론이고 일리 또한 있는 이야기들이다. 일차적인 잘못은 분명 지역감정이라는 장치를 만들고 그것을 이용한 쪽에 있으며 그러므로 그 장치 속에서 DJ를 판단한다는 건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보자. 지금 여기서 다루고 있는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가?

지금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지역감정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따지자는 게 아니었다. 그건 다른 자리를 빌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건 지역감정은 이미 엄연한 하나의 현상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그런 사정은 강준만 조차도 “이제 와서 그런 잘못된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게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적고 있지를 않던가?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엄연히 실재하고 있는 그 지역감정을 약간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DJ에게 주어졌지만 그 기회를 그가 저버렸다는 사실이며, 그것으로 인해 지역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져 있다는 점이다.

 
   
  ^^^▲ 강준만의 <노무현과 국민사기극>강준만은 이 책에서 지역감정을 이용한 교묘한 '편가르기'를 시도한다. 지역감정의 전이 내지는 변종 작업이다. 노무현에 대한 호남몰표는 강준만의 이 작업이 성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뉴스타운^^^
 
 

‘지역감정’문제의 본질

지역감정의 뿌리는 호남 차별 혹은 호남 소외에 있다. 이것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지역감정 문제의 근본적인 극복은 힘들다. 하지만 그것은 무척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이어서 어느 한 순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또한 그건 비단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문제도 아니다. 지역감정 문제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에서 특히 지역감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것이 다른 나라의 문제와는 그 양상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직면해 있는 문제는 세계 여느 나라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지역감정이 아니다.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비하가 다른 나라의 그것과는 달리 우리의 일상을 통해 광범위하고 공공연하게 그리고 아주 노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혀 그 유를 달리 하는 것이다.

단일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오랜 기간 각기 다른 지배 구조와 문화권에서 살아야 했던 이질감이 없지 않았던 데다가 현대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는 바로 그 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자 한 세력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잠재되어 있는 지역감정을 불러 일으켜 조장하고 그것을 확대 재생산해온 결과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사회가 민주화의 길로 접어들고 시민의식이 성숙해짐에 따라 지역감정이 갖는 폐해에 대한 각성의 소리가 높아갔고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경주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았다. 특정 지역 사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특정 지역 사람 왕따 시키기 경향이 현대로 올수록 더욱 기승을 부린 때문이었다. 유시민이 말한 이른바 '전라도 사람 혐오증'이 그것이었다.

다른 여러 가지 요인, 이를테면 갑작스럽게 닥친 국가 경제 위기 상황과 국민의 정권 교체 욕구, 그리고 자민련과의 공조 등과 같은 많은 요인이 있기도 했겠지만, 지난 97년 대선에서 DJ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지역감정 문제 또한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다시 말해 전라도 정권인 DJ 정권을 통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DJ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바람도 컸지만 그보다 더 기본적으로는 DJ의 전라도 정권을 통해 이제는 지역감정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해마지 않았다. 지역감정 해소의 관건은 전라도 정권이 한번쯤 들어서야 가능하다는 인식이 대다수 국민에게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지역차별의 최대 피해자라 일컬어지고 있던 DJ의 대통령 당선은 그런 희망을 한껏 갖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DJ는 그런 기대를 저버렸다. 자신의 입으로 몇 번이나 강조해마지 않은 대국민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은 이전보다 더한 지역간 갈등과 불신의 팽배로 이어졌다. DJ가 어긴 대국민 약속은, 그의 식언은 결코 DJ 개인이 어긴 약속이 아니었고 DJ 개인의 식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전라도 대통령의 식언이었고 나아가 전라도 사람의 식언이었다. 설사 DJ 자신이 그것을 두고 아무리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라 해도 적어도 국민에게 그것은 개인 차원의 식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다.


DJ의 ‘대국민 약속 파기’가 갖는 의미

DJ의 대국민 약속 파기가 갖는 본질적인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DJ는 결코 한 개인이 아니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대통령 DJ는 전라도인을 평가하는 하나의 시금석이었다. 당연히 그가 한 식언은 곧 전라도인 일반의 식언이 되고 말았고 그것은 바로 ‘전라도 사람은 야비한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의 확인에 다름 아니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바와 같은 이전보다 더 깊어지고 악화된 극한 지역간 갈등의 양상이다.

그러므로 이를 두고 어찌 꼴통들만을 탓할 수 있을 것인가? 설사 일차적인 원인제공을 한 것이 꼴통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린, 그래서 잘못된 확신만을 더하게 심어주고 그 결과 더한 지역감정의 또 다른 원인을 제공한 DJ에게 어찌 책임이 없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을 어찌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해석하거나 “중요한 건 DJ의 집권으로 다음 대선에선 호남의 지역주의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승화(昇華)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되었다‘는 식으로 호도할 수 있겠더란 말인가? 이것이 국민 사기극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강준만의 ‘사기극’과 진보세력의 ‘정의독점’

이것이 내가 강준만의 "국민 사기극"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이다. 강준만은 국민에게 사기극에서 깨어나라 외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정작 사기극의 미혹에서 깨어나야 할 사람은 바로 강준만 자신이다. 그에게는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극한 지역갈등이 모두 수구 기득권 세력의 준동으로만 보이고 그 중심에 있는 DJ의 "거짓말"과 그게 갖는 의미는 보이지 않는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그는 지금 누구처럼 DJ의 약속 파기는 "거짓말"이 아니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대체 어떻게 모든 국민이 언론의 "사기극"에 동참하여 놀아나는 꼭두각시로만 보인다는 말인가?

나는 강준만의 이런 단정이 가능한 배경은 소위 진보 세력 일반이 갖고 있는 '정의 독점' 현상에 있다는 생각이다. 이른바 진보(개혁)는 선이고 보수(수구)는 악이며, 자신들은 진보와 개혁을 표방하고 있으므로 무슨 말을 해도 정당하다는 논리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경향성이 춤을 추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지금의 언론 상황만 보더라도 그렇다.

<뉴스타운>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지적한 바 있듯이 <한겨레신문>의 독선과 아집, 그리고 mbc의 편향적 보도 자세 등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 지 오래다. 하지만 누구도 거기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들 또한 다른 누구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이유가 없다. 자신들은 개혁 세력이고 그러므로 그들이 하는 말이 곧 ‘정의’인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독재정권’으로 지칭하고 있는 5공 정권의 당명이 ‘민주정의당’이었음을 모르는가? 그걸 아는 사람들이 이런 ‘정의 놀음’에 빠져 있을 리는 없지 않겠는가?

강준만은 자주 스스로가 제삼자적 관점에서 공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강변한다. 그러나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강준만 또한 저 '정의 독점'이라는 이데올로기에 깊이 사로잡혀 있는 사람일 뿐이다. 그는 분명하고도 극한 편 가르기에 빠져 있다. 개혁은 선이고 보수는 악이라는 식의 극단적인 이분법에 함몰되어 때로는 엄연한 사실마저도 자신의 배타적인 논리로 견강부회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라는 그의 책 전반에 나타나는 경향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지역감정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독한 편 가르기에 함몰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강준만이 말하듯이 지금 악화된 것처럼 보이는 지역감정이 실은 과도기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이건 강준만의 주장에 내가 동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 생각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그 또한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강준만의 생각은 또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한 것이라고 해도 지역감정 문제를 다루면서 DJ가 지역감정 문제의 악화에 미친 영향력을 그렇게 철저히 배제한 채 모든 것을 수구 기득권 언론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하나는 반드시 옳고 다른 하나는 반드시 그르다는 극단적인 편 가르기에 빠져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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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고요한 2003-02-07 18:59:54
조금도 발전 없는 이민주씨.
2년쯤 전이던가요...제가 처음으로 이민주 씨 글을 본 것이.

그때 제가 두세차례 반론을 드렸었는데, 워낙에 반론하는 분들이 많은데다가 겨우 두세차례의 글만 올려서 이민주 씨는 아마 저에 대해서 전혀 기억하지 못하실겁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와 봤는데, 이민주 씨는 조금의 발전도 못하셨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글 의 스타일과 전개 방식과 사고 수준이 똑같아요.

뻔한 내용을 가지고 지겨울 정도로 길게 길게 질질 늘려 쓰는 버릇도 여전하시구요,(아마도 상대로 하여금 지겨워서 반론 못하게 하려는 작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기껏 할 말 다 해놓구서는,"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 그러나 정작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러나 내가 진짜 말하려는 것은 사실 그게 아니라 다른 데에 있다." 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자기 딴에는 상대방이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그물을 만든답시고 어거지로 만드는 그 구태의연한 논리 전개 방식도 여전하시네요.(그러나 까뒤집어 보면 결국 다 그게 그 소리이죠)

다만 편견과 아집과 편집증은 수년전에 비해 양적으로 약간 증가하셨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피에스: 이민주 님 글은 정말 너무 지겨워....요약해서 말하는 기술을 누가 좀 안가르쳐 주실려나....)











여러분 2003-01-17 05:48:28
자꾸 여기 댓글 남기지 맙시다...기자들 재미들렸나본데...차라리 무시합시다..

민주씨 따랑해 2003-01-17 05:43:33
쯧쯧 논술점수 0점

민족의 반역자 2003-01-15 23:09:56
민주야! 너 왜 그러냐? 넌 우리 조상들이 일본의 위안부로 끌려갔던 일이
그리도 원통치 않더냐? 너 하는 짓거리가 민족 분열, 지역분열을 조장하여
우리 민족의 힘을 무력화해서 미국이나 일본 중국이나 러시아에 넘겨주자는
이야기로 보이는구나! 만일 그렇게 되면 너도 위안부로 끌려갈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모르냐? 지금 너의 더러운 글을 읽고서 속이 얼마나 메스꺼운 줄 모르겠구나!
너는 전라도나 김대중하고 원수졌냐? 김대중이 무슨 성자이냐? 너희들은 온갖 사기를 치고 거짓말을 해도 괜찮고 김대중이나 전라도사람들은 성자처럼 되란 말이냐? 야 무식한 것아? 전라도를 무시하고 폄하하는 것들아! 잘 생각해봐라!
일년 중 각 도별로, 인구비율을 따져서 각종 비리와 횡령, 사기, 강도, 강간, 살인등
각종 범죄들에 대한 합계를 내어 종합적으로 분석을 해봐라! 그 결과 전라도가
더 죄가 많고 부정이 많다면 전라도 사람들 비난을 당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너 보았냐? 몇일 전 한반도 지도에 대해 야간에 찍은 위성사진 말이다.
서울 경기도와 영남지방의 밝기는 비슷하고 전라 남북도의 밝기는 영남의 그것에 비해 5분의 1도 안되더라! 너희 경상도 정권이 좋은 공장은 다 경상도에 세우고 전라도는 그리도 못살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수 많은 전라도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울 경기와 영남지방에 갔다가 맨 밑바닥에서 일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실수와 잘못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너희 영남 문딩이들이 강력하게 밀어주었던 군사독재 정권들의 호남차별정책의 결과였던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 전라도 사람들에 대해 자꾸만 비하하고 멸시하는 말 하지 말아라! 너희 같은 인간들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도는 것 같고, 너희와 같은 한국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고 한스럽다.
전라도를 우롱하고 멸시하는 것들은 우리 민족을 괴롭혔던 일본인보다 천배 만배 더 추하고 더러운 종자들이라는 것을 알아두어라

때려죽일넘들 2003-01-14 15:51:43
살아갈 가치가 없는 인간들이있다.
조중동 조폭찌라시 언론들.
그 찌라시 쓴 자칭 기자라는 놈들의 글을 읽고 자신의 생활신조로 삼는
정신나간 인간들.
그리고 딴나라당 떨거지들.
이회충 개호로씨발새끼가 좋다고 좆물빨아먹으려 덤벼들던 개돼지새끼들.
그리고 여기에다 빨갱이가 어떻니 저떻니 하면서 눈에 쌍씸지켜고 덤비는
좆밥찌꺼기같은 새끼들.

모조리 다 불태워 죽여야된다.뱃가죽에 죽창으로 찔러 죽여도 시원치않다.

모조리......
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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