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 카드대출금 등을 결제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주식 처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들어 매월 중순까지는 '사자'를 유지했지만 카드결제일을 앞둔 20∼25일에는 대체로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카드사 규제대책 발표 후 이같은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신용불량자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개인투자자의 '고육지책'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3월25일 금융정책협의회에서는 카드사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상향조정과 신용불량자 등록이 많은 카드사에 대한 특별검사 방안이 제시됐고 5월23일에는 정부와 민주당이 신용카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는 4월20∼25일 2천7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는 나머지 일자의 순매수 규모(5천664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 5월20∼25일 2천68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날짜에는 3천4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9월부터는 500만원이상 대출정보가 금융기관에 제공됐다. 개인투자자는 전달인 8월 카드결제일을 제외하면 3천543억원 매수우위였지만 20∼25일에는 7천953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달 11일에는 신용카드사에 대한 감독강화 정책이 발표됐고 개인투자자는 20∼25일 무려 1조1천334억원어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기간 개인의 순매도 규모는 5천223억원에 불과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의 60∼65%가 카드결제일을 22∼27일로 정해뒀기 때문에 결제대금을 확보하려 한다면 이틀전인 20∼25일 사이에는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나선 사람을 심심치 않게 찾 을 수 있다"며 "보유주식을 팔아 결제대금을 맞추려 하지만 '쪽박'을 차는 사례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끝) 2002/11/26 06:09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