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에서는 태풍 매미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3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태풍 매미는 추석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모인 단란했던 일가족 4명의 행복까지 앗아가버렸다.
강풍과 폭우가 쏟아지던 12일 밤 8시45분께 옆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잔해가 바로밑에 있던 신용상(51)씨 집을 덮쳤다.
신씨의 집에는 부인 장명희(50)씨와 통영에서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에 다니는 아들 지원(26)씨와 부산에서 미용학원을 다니는 딸 지혜(24)씨가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작스런 날벼락에 신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허파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고 부인 장씨는 25일까지 의식불명상태로 있다.
아들 지원씨는 다리가 부러지면서 신경이 끊겨 지난 24일 다리 절단수술을 받았고 몇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며, 딸 지혜씨는 척주골절로 대·소변을 받아내고 있다. 신씨 가족 4명은 현재 진주 경상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들이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게 되더라도 2천5백만원 정도인것으로 알려져 치료비와 수술비, 병원비를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교회소유 건물인 신씨집은 복구마져 어렵게 돼 가족들이 쉴 공간도 없어지게 됐다.
최복태 거제경찰서 중부지구대 3사무소장은 지난 12일 다른 일가족 3명을 구해 옥포2동 사무소에 이들을 인계하고 다시 순찰을 돌기 위해 나오는 순간 건물외벽이 무너지면서 신씨집을 덮치는 것을 목격,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현장에 들어가 이들을 구조, 병원으로 옮겼다.
최소장은 “정전으로 한치 앞도 볼수 없는 어둠과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집으로 들어가보니 ‘살려주세요’ 라는 비명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며 “이들이 느낀 공포는 어떠한 것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당시 사고현장은 끔찍했었다”고 전했다.
김해연 거제시의회 의원(옥포2동)은 “아들 지원씨만이라도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곁에 돌아오길 바랐는데 다리를 절단, 이들의 생계가 막막하게 됐다. 한 지역에서 이들을 돕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거제시민 모두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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