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메일처럼 교묘하게 위장한 불법 음란 정크메일이 최근들어 갈수록 늘어 이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한 지역방송사 통신원인 이모씨(28·대구시 수성구 상동)는 "지난 지난달말까지 만해도 하루 10여개에 불과하던 정크메일이 최근들어 80~90개로 늘어나 매일 10여분 동안 정크메일 지우는게 중요한 일과가 됐다"며 "몇일 업무상 출장이나 자리를 비우면 그동안 쌓여있던 엄청난 양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이같은 상업성 정크메일 때문에 중요한 메일을 제대로 찾아볼 수 없는데다 지우다 보면 정작 필요한 메일까지 실수로 지워버리는 일도 허다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이같은 메일은 반드시 제목에 ‘광고’ ‘성인광고’를 표시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최근들어 상당수가 이같은 규정까지 무시하고 변칙적인 방법으로 이를 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들 메일은 메일수신자의 친분관계인양 알만한 사람 이름 또는 쓰는가 하면 '가시나야 전화통화가 왜 이렇게 안되노' '니 요즘 뭐 하고 지내노?..어이' '요청하신 자료입니다' '동창회 소식' 등으로 가장 제목을 단 뒤 메일 내용도 일반 편지투를 가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메일은 내용을 읽다보면 스스로도 모르게 저절로 성인 사이트로 연결되기 일쑤다.
또 연결 되면 초기에 사용자도 모르게 웹브라우져 즐겨찾기에 자동 등록을 하는가 하면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생성시키고, 이는 양반이다 아예 시작프로그램이나 레지스트리에 악성스크립트를 이용한 등록으로 주변사람들에겐 물론 집안식구들에게까지 오해를 불러 이으켜 한동안 이로인해 부부가 별거를 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대구시 북구 달서구의 박모(38.자영업)씨는 가계부 작성을 위해 컴퓨터를 켜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농산물도매시장의 채소 시세를 검색 하려고 브라우져를 켜는 순간 자동으로 음란사이트 메인화면이 켜져 퇴근후 세면을 마치고 나온 남편이 이 장면을 보고 "당신 지금 뭐 하는기고..으이, 그거뭐꼬?" 남편의 추궁에 주부는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남편의 오해를 풀기 위해 차조지종을 설명하고 난뒤 주부는 조용히 그원인을 찾기 위해 아들민규를 불러 "니 학원 갔다와가 컴퓨터 했나?" 라고 물었다. 그때 아들이 멈칫하며 반쯤뜬 눈을 추겨세우며 "숙제 한다꼬 자료 검색 했다 카이..."아들이 버럭 화를 내며 자리를 박 차고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렸다"며 "누굴 원망하겟능교? 먹고 살라꼬 저거 아바이 어마이 이짓하고 사는데 낸들 이러고 싶어 이러겠능교 안그런교? 다 무능한 부모 잘못이지..."라며 자책감에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이같은 성인 사이트는 그대로 지워지지 않은 채 성인 사이트의 화면이 켜지면서 다음 화면으로 이동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을 갖춰 이용자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또 최근들어 초기 화면에 ‘하루 10원’ ‘평생 8천500원’ 등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가입을 부추기고 있으나 이들 사이트 대부분이 형편없는 화질로 이용객의 불만을 사고 있는가 하면 이용료가 비싼 다른 사이트와의 링크를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 운영자와의 연결은 거의 불가능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정통부는 23일부터 이들 불법 정크메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특히 검·경 등 관계기관과 함께 불법 정크메일에서 광고하는 음란사이트를 즉각 폐쇄하고 사법기관에도 고발, 운영자를 형사 처벌받도록 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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