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 | ||
“이명박 정부는 북한으로 이어지는 모든 다리를 불태워버렸으며 출구 없는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으며, 현재 남북한 관계는 고전적인 ‘치킨게임(a classic game of chicken)’을 닮아가고 있다”
지난 1989년부터 93년까지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도널드 그레그(Donald P. Gregg)가 지난 달 31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IHI) 기고문에서 주장한 말이다.
그는 이 기고문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민간인 자격으로 곰즈 석방 임무를 띠었을 뿐 백악관의 메시지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면서 “북한도 역시 그가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적었다. 실제로 김정일 위원장은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날 밤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그레그 전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한 정책은 강경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는 강력한 관계를 형성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다이내믹한 지도자로 인식하고 서울이 평양을 다루도록하고 그 결과를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김대중, 노무현 전임 대통령들보다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중단해 평양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압력을 증대시켜왔다”고 지적하고 “1년 전만 해도 한국과 북한 간의 관계는 개선될 여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예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온 북한 대표단을 이명박 대통령은 온정적으로 대하며 그들을 청와대에서 만나기도 했다. 2009년 후반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을 평양에 초청하기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그러한 화해적인 제스처는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고려할 만한 상태였으나 이후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올랐다.
그레그 전 대사는 기고문에서 “한국의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에 의해 폭침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도 거의 동시에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천암함 사건은 미국에게는 북한의 악의적인 행동의 입증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하나의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됐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평양은 줄곧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하고,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을 제재하고 비난하자는 유엔 결의안을 반대했다”면서 “지난 6월 러시아는 천암함 침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해군 전문가 일단을 한국에 파견 조사를 마쳤고, 비록 러시아의 보고서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한국의 일부 신문들의 상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가 아니라 기뢰에 의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또한 천안함은 폭발 이전에 좌초상태였으며 분명히 스크루에 어망이 엉키면서 올라온 기뢰가 폭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레그는 또 “한국은 러시아의 결론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 나는 믿을 만한 러시아 친구로부터 러시아의 조사보고서가 공표되지 않은 이유를 들었다”면서 “그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에 큰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을 아주 난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군사적 전략, 경제적 거래, 언어 공격이 무엇이든지 간에 미국과 한국은 김정일 체제의 붕괴를 희망하고 있으나, 중국은 그렇게 되지 않게 할 것이다. 중국은 핵으로 무장된 북한을 좋게 보지도 않지만 한반도의 불안정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평양을 압박하면 할수록 북한의 중국 의존도를 더욱 강화시키게 되며, 김정일의 중국 방문 횟수를 늘리게 하고, 김정일이 중국으로부터 받는 접대는 더욱 우정을 과시하는 증표가 된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압력 또한 20대 중반 나이의 김정은(김정일의 3남)의 마음속에서도 미국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을 둘러싼 엇갈리는 해석이 한반도 비핵화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과 관련 효과적으로 북한을 상대하는 쪽으로 흐름을 바꿔서 제 자리로 돌려놓으려는 어떠한 노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천안함의 비극을 조사한 한국의 조사 상세내역도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반대 해석의 기류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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