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보니 그 말씀도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모시는데는 예의나 섬김의 마음이 어떠해야 되나? 역시 지극 정성으로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어떠한가? 나 자신도 남에게 내세울 만큼 모범적이지 못한 사람이다. 그러나 정월 초하룻날 먹은 마음이 섣달 그믐까지는 가야된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변한다. 시류가 그러하니 할수 없는 것이고 또 개혁이란 말이 요즘처럼 자주 사용된 적도 없다. 처음엔 웬 개혁인가 했는데 사회 곳곳에 병폐가 만연한 건 사실이고 힘 없는 사람의 진실은 깔아뭉게지는 게 현실이니 개혁을 하긴 해야되는 건 맞는데...
무식한 촌사람이 무얼 알까만은 기득권층에 반성이 필요하기도 하다. 사회적 약자가 아무리 바른 마음을 가지고 충성을 한다 해도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의 말이 우선시 되는 게 오늘의 현실이고 보니 개혁도 맞는 말이긴 하다.
이래저래 사회적 약자는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휘둘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아주 오래 전에 이건영 3군사령관이 계셨다. 이분은 부인이 그야말로 문맹이었다고 한다. 육사 출신 엘리트 장교에 문맹인 아내라면 소박감이 되고도 남으나 이건영 장군께서 저녁마다 부인에게 국어책을 놓고 한 글자 한 글자 가르켰고 장군이 되어서 사교클럽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숙녀로 만드셨다고 한다.
난 이분의 계급에는 관심이 없으나 부인을 가르치고 또 훌륭한 숙녀로 만드셨다는 점에 이분의 훌륭한 인품이 느껴지며 내 머리 속에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흔히 인생 오십이면 배운 사람이나 안 배운 사람이나 똑같고 인생 칠십이면 부자나 거지나 같단다. 그 말을 자세히 생각해보면 인생 칠십이면 돈 있는 사람이나 돈 없는 사람이나 죽음을 준비해야 되는 공동운명인 것이다.
해서 잠시의 권력이나 부에 집착하여 오만과 교만을 내세우게 되면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또한 한 사람을 지극히 섬김도 본인 자신은 모르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심 없이 섬기고 자애하여 주는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도 없을 것이다.
사람의 꾀라는 것은 언젠가는 알게 되는 것이지만 지고지순한 마음은 영원한 것이라서 끝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사람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 것인데 현실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때론 좀 비겁해지기도 하고 때론 한없는 서러움이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정신이 병들지 아니하고 건강함을 긍지로 여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영혼의 축복이라 생각한다.사람이 살면서 정당하다면 그다지 장황한 말도 그다지 말 같지 않는 변명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영원을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으로 조그마한 권력으로 남을 아프게 하는 사람도 있고 온통 돈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칼처럼 휘두르고 사는 사람도 있겠다. 다 부질없는 일이다. 성인에 가깝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 참된 목표일진대 너무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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